그는 “김 위원장과 나는 그에게 제공될 안전보장책들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며 “그 보장책들은 우리가 요구하는 영구적이고 불가역적인 비핵화, 검증 가능한 비핵화와 똑같은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어야 하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 방식이 북한에 요구하는 비핵화와 ‘똑같은 방식’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처럼 미국이 북한에 대한 체제보장 방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함에 따라 6·12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북미 외교·안보 채널도 세 개의 트랙으로 ‘풀가동’되고 있다.
비핵화와 체제 보장 등 의제에 대해서는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27일부터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고 의전·경호와 관련해서는 싱가포르에서 북미 실무회담이 진행된다. 조지프 헤이긴 부비서실장을 단장으로 한 백악관 사전준비팀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해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에 만든 ‘CIA팀’이 별도 트랙으로 북한 당국과 사전협상에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미국 팀이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북한에 도착했다”며 “북한은 눈부신 잠재력을 가졌으며 언젠가 경제적으로 위대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완전한 비핵화에 나서면 경제지원을 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한 것이다. 북미는 실무회담에서 핵물질의 국외반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 핵시설·핵물질 중 최대 20개로 추정되는 핵탄두부터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외국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북한은 이를 주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