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25·토트넘)이 태극마크를 단 뒤 처음으로 주장을 맡았다.
손흥민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대비 평가전 온두라스와 친선경기에서 컨디션 난조로 빠진 기존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대신해 주장완장을 찼다.
대표팀 관계자는 “신태용 대표팀 감독이 경기 전 손흥민을 이날 경기 주장으로 지목했다”라며 “임시 주장인 만큼, 다음 경기에 다른 선수가 주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이 A매치에서 주장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기성용 혹은 장현수(FC도쿄)가 주로 주장직을 맡았다.
보통 대표팀 주장은 베테랑 선수가 맡는다.
이날 경기엔 고참인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이 선발 출전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인 손흥민의 상징성을 고려해 그에게 주장역할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등번호도 바꿔 달았다. 손흥민은 이전까지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7번’을 달고 뛰었으나 이날 경기에선 ‘13번’을 달았다.
대표팀은 월드컵 최종 엔트리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르는 온두라스전과 보스니아전에 모든 선수가 임시 번호를 달고 뛰기로 했는데 손흥민은 13번을 택했다.
13번은 이전까지 미드필더 정우영(빗셀 고베)이 달던 번호였다. 정우영은 이전까지 아무도 선택하지 않던 25번을 받았다.
대다수 선수는 자신의 번호 대신 다른 번호를 택했다.
7번은 미드필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택했다. 구자철은 벤치에서 시작한다.
선발 명단에 포함돼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이승우(베로나)는 9번을 달았다.
이청용은 11번, 황희찬(잘츠부르크)은 14번을 선택했다.
축구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은 온두라스전과 보스니아전에서 돌아가면서 다른 등번호를 활용할 것”이라며 “최종 등번호는 사전 캠프인 오스트리아로 출국하기 직전인 6월 2일 23명의 최종 명단을 발표하면서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다른 등번호를 쓰는 건 월드컵 같은 조에 속한 스웨덴, 멕시코, 독일 대표팀의 전력 분석을 교란시키는 목적도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