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말레이~싱가포르 ‘동남아 첫 국가간 고속철’ 결국 무산

마하티르 총리 “싱가포르 연결 고속철 사업 중단”

국가부채 감축 차원

마히타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연합뉴스마히타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연합뉴스



동남아시아 첫 국가간 고속철도로 주목 받아 온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HSR) 사업이 무산됐다.

29일 일간 더스타에 따르면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을 하고 국가부채를 줄이기 위해 HSR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국가부채 감축을 위한 재정긴축 차원에서 내려졌다. 마하티르 총리는 “사업을 추진할 경우 막대한 자금이 들지만,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 구간이 너무 짧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총사업비가 600억 링깃(약 16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HSR은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를 연결하는 고속철 건설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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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길이는 350㎞로 말레이시아 구간이 335㎞, 싱가포르 구간이 15㎞가 될 예정이었다.

두 나라는 2026년 12월 서비스를 목표로 작년 말부터 고속철도 건설 사업자와 자산관리 회사 선정 입찰을 진행했고, 중국과 일본, 한국, 프랑스 등이 참여를 위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여왔다.

싱가포르는 HSR 사업의 중단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공식 입장을 전달받지 않았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싱가포르 통상산업부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상호 이익과 의무에 바탕을 두고 HSR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말레이시아 측의 공식 연락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HSR 사업 중단이 확정될 경우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에 5억 링깃(약 1,350억원)을 피해보상금으로 지급할 전망이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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