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에 출연한 박원순 더불어민주당·김문수 자유한국당·안철수 바른미래당·김종민 정의당 후보가 정치 성향에 따라 나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네 후보는 30일 ‘KBS 초청 서울시장 후보토론’에 출연, 미세먼지 대책과 재개발·재건축 정책으로 집중 토론을 벌였다. 범야권이자 보수진영으로 분류되는 김문수·안철수 후보는 협공해 박 후보를 비판했다. 반면 범여권이자 진보진영인 박원순·김종민 후보는 김문수·안철수 후보 비판에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안 후보는 이 과정에서 김종민 후보에게 “박원순 후보의 도우미로 나왔느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자 김종민 후보는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할 수 있느냐”며 발끈했다. 그는 이어 “안 후보와 김문수 후보 사이에는 도랑이 흐르지만, 박 후보와 저 사이에는 한강이 흐른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에게 김문수 후보와 선거 슬로건이 ‘바꾸자 서울’로 똑같다고 지적하며 “두 분이 얼른 후보 단일화에 나서는 게 좋겠다”고 일갈했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슬로건 바꾸자 서울은) 제가 먼저 만들었다”며 “제가 V3 백신을 개발한 사람인데 저작권 침해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넸다.
김문수 후보는 안 후보의 미세먼지 대책을 들은 뒤 “안 후보의 미세먼지 공약이 저하고 비슷한 점이 많은데 저와 생각이 비슷해 반갑다”며 안 후보를 추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