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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장소연 “안판석 사단? 조심스러워…시대극·공포 해보고파”

배우 장소연의 연기를 보고 ‘부자연스럽다’ ‘현실적이지 않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 20년 가까운 연기 생활 동안 꾸준히 인물에 몰입해온 그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다.

장소연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서울경제스타 사옥에서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 이하 ‘예쁜 누나’)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큐로홀딩스/사진=큐로홀딩스



‘예쁜 누나’는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그려가게 될 진짜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장소연은 극 중 윤진아(손예진 분)의 친구이자 서준희(정해인 분)의 누나 서경선 역을 맡았다. 친한 친구와 친동생의 사랑에 갈등도 있었지만, 결국 두 사람에게 있어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인물.

‘예쁜 누나’가 현실의 ‘진짜 연애’를 그린 만큼 장소연에게 있어서도 연애관의 변화를 가져다주는 계기가 됐다. “사랑을 하면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게 되니까 내가 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많이 보였다”는 그는 “사람이 사람을 생각해주는 게 진짜 소중한 거구나 느꼈다. 저도 많이 서툰 사람이라 조금 더 성숙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저는 일단 좋아하기가 힘들지 좋아하게 되면 잘 포기하지 않는 성격이다. 본인의 생각에 충실한 스타일이다. 진아처럼 주변에서 반대를 한다든지 외부적 요인 때문에 헤어지는 일은 극히 드물 것 같다. 법적으로 하자가 생기는 관계라면 안 하겠지만, 그런 게 아닌 이상 조건 때문에 헤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또한 ‘예쁜 누나’를 촬영하면서 연애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인연을 억지로는 만들 수 없어서 순리에 따르자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일하는 것 자체가 너무 즐겁다. 그것을 통해서 친구들이라든지 친한 사람들이 생기는 것도 너무 좋다. 그래서 지금은 일단 행복하다”고 현재에 만족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예쁜 누나’ 속 인물들과는 달리 부모님과 갈등이 거의 없던 장소연은 다만 연기를 시작할 때만큼은 반대에 부딪혔다고 털어놨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내성적인 성격도 걱정이 됐고, 보다 안정적으로 살길 바랐다고. 그러나 장소연은 너무나 좋아하고 간절했던 배우 일을 포기할 수 없었고 그래서 꿋꿋이 자신의 길을 갔다고 전했다.


장소연은 단역부터 조연까지 다수의 작품에서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구축해온 배우다. 지난 2001년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를 시작으로 ‘박수칠 때 떠나라’ ‘멋진 하루’ ‘김씨 표류기’ ‘황해’ ‘도가니’ ‘베테랑’ ‘곡성’ 등 30편이 넘는 영화와 ‘하얀거탑’ ‘아내의 자격’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안투라지’ ‘아버지가 이상해’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 10편이 넘는 드라마에 출연했다. 특히 안판석 PD와는 ‘하얀거탑’을 시작으로 이번 ‘예쁜 누나’까지 5편이나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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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사진=JTBC


“‘안판석 사단’이라는 표현은 낯설고 조심스럽다. 믿고 맡겨주시고 좋은 기회를 많이 주셔서 감사하다. 그만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고 그래서 즐겁게 작업하게 됐던 것 같다. 감독님은 특별한 이미지에 국한되지 않으시고 그 역할에 그 사람이 맞겠다 싶으면 캐스팅하신다. 저는 나이대도 되게 다양하게 했다. 배우 입장에서는 편견을 특별히 갖지 않으시는 것에 감사하다”

그렇다면 20년 동안 연기할 수 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장소연은 “한 장면이 나오든 30번이 넘게 나오든 저한테는 그 인물로서 다 소중하다”며 “마음가짐은 다르지 않다. 한 장면이 나왔을 때 기억하기 쉽지 않은데 그런 것도 기억해주신다는 얘기를 들으면 너무 감사하다. 잠시 나오는데도 눈여겨보고 공감해주셔서 기쁘다.”

장소연은 그러면서 자신의 배우로서 강점으로 ‘진실됨’을 이야기했다. 캐스팅이 되는 순간부터 촬영 내내 역할의 끈을 놓지 않고 그의 입장에서 생각하려 한다고. 심지어는 “자면서도 꿈을 꿀 정도로 인물과 밀착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 마음을 꼭 붙들고 연기했기에 시청자도 장소연의 연기를 보며 ‘공감이 간다’ ‘현실 연기다’라고 호평을 보내게 됐을 터다.

“경선이를 할 때는 그게 더 강했다. 경선이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다 진심이구나 대본을 보면서 느꼈다. 이 인물은 특히 빈말을 못 하는 성격이었다. 진심을 갖고 붙들고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안판석 감독님께서도 만들어가는 것보다 네 안에 있는 것을 잘 꺼내서 경선이와 만나면 될 것 같다고 하셨다.”

다양한 나이대와 직업, 성격을 연기한 장소연은 앞으로 어떤 인물에 도전하고 싶을까. 그는 해보고 싶은 역할을 묻자 전혀 망설임 없이 술술 풀어냈다. 지금껏 여러 인물에 몰입하며 시청자와 울고 웃었던 장소연이기에 앞으로 보게 될 모습에 더 많은 기대가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

“멜로도 해보고 싶고 강인한 독립군도 해보고 싶다. 역사를 좋아하는데 시대극을 해본 적이 없어서 도전하고 싶다. 그 시대에 공감을 해서 연기하고 싶다. 공포영화도 좋다. ‘곡성’에서는 제가 무섭게 나온 건 아니었다. 가만히 있어도 무서워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스릴러나 공포에서 스산하고 무서운 역을 해보고 싶다.”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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