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이 국내 K팝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엔터테인먼트주를 담은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중국의 한국물 쿼터 허용이 늦어도 오는 하반기에 허용될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더해져 엔터테인먼트주를 담은 펀드 수익률 전망은 더욱 밝다. 남북 관계 개선이 한중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등 엔터주 펀드에 겹호재가 더해지고 있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터 종목을 담은 국내 주식형 중소형 펀드의 연초 수익률이 10%를 넘보는 등 탄탄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국내 주식형 중소형 평균 수익률이 2.7%인 것에 비해 돋보이는 성적표다. 엔터주의 매력을 알아보고 일찍이 포트폴리오로 구성하면서 높아진 엔터주 몸값과 함께 수익률 매력을 맛보고 있는 것이다.
상반기 방탄소년단이 K팝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면 하반기에는 엔터주의 비상이 더욱 돋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드 보복으로 엔터 업체의 발목을 잡았던 중국 내 한류 콘텐츠 쿼터 제한이 늦어도 하반기에는 해제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6월12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중국 최대 방송 콘텐츠 시장 ‘상하이 TV 페스티벌(STVF)’에 한국공동관이 2년 만에 재오픈되는 등 한한령 완화가 기대감에 머물지 않고 직접 체감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증권가에서도 중국발 영향을 엔터주의 가장 큰 호재로 보고 있다.
엔터주를 담은 펀드 수익률 역시 대체로 중국에서 호재가 있을 주를 담은 펀드일수록 수익률이 높은 펀드가 많다. 제이콘텐트리·JYP·SM을 담은 펀드 수익률이 가장 좋았고 지난해 상장한 스튜디오드래곤 역시 신흥 강자로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제이콘텐트리를 담은 동양중소형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은 올해 수익률 11.34%, 1년 수익률 24.79%를, 한국밸류10년투자100세행복증권자투자신탁도 올 들어 수익률 7.38%, 1년 12.73%를 기록했다. 한국밸류 펀드는 2년 수익률이 43.86%에 달할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탄탄한 수익률을 냈다. SM을 담은 동양중소형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은 올 들어 수익률 12.67%, 1년 24.79%를, 신한BNPP코리아가치성장증권자투자신탁 역시 올 들어 8.88%, 1년 22.28%를 기록했다. 중소형주 강자로 떠오른 KTB수퍼스타배당증권자투자신탁 역시 SM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했으며 1년 수익률이 18.52%에 달했다. 지난해 상장한 스튜디오드래곤 역시 탄탄한 콘텐츠에 힘입어 펀드에서도 실력을 발휘했다. 흥국차이나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은 해외채권혼합형임에도 올 들어 수익률 7.7%로 해외채권혼합형 평균 수익률(1.25%)을 압도했다.
반면 YG, CJ E&M을 담은 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높은 스타 펀드를 찾지 어려웠다. 인덱스형을 제외하면 YG를 담은 펀드는 올 들어 수익률이 1%대가 대다수를 이뤘고 1년 수익률은 10% 초반으로 국내 중소형 평균치와 유사했다. CJ E&M을 담은 펀드는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퇴직연금증권자투자신탁이 올 들어 5.12%, 1년 16.12%로 선방했지만 올 들어 10%에 육박하는 액티브형은 없었다. 다만 엔터주를 담은 펀드의 경우 중소형펀드로 개별 펀드별 수익률 차이가 현격히 큰 만큼 스타 펀드 이외에도 다른 펀드들의 포트폴리오도 꼼꼼히 따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