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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라줘 고마워…한국축구에 유학파 영건 바람

U-19 ‘슛돌이’ 이강인 세련된 턴+중거리 슈팅으로 화제

A매치 데뷔전 어시스트 이승우는 보스니아전서 또 한 번의 ‘쇼’ 준비

U-23 백승호, 아시안게임 금메달 프로젝트 핵심

이강인 /연합뉴스이강인 /연합뉴스




백승호 /연합뉴스백승호 /연합뉴스


이승우 /연합뉴스이승우 /연합뉴스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패스를 받으며 순간적으로 반 바퀴를 돌아 슈팅 각도를 만든다. 이어지는 지체없는 왼발 슈팅. 노리고 찬 것 같은 절묘한 궤적의 슈팅은 몸을 날린 골키퍼를 피해 유유히 골망에 꽂힌다. 2001년생 이강인(발렌시아)이 3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툴롱컵에서 보내온 한 편의 작품이다.

잘 자란 유학파 영건들이 각급 대표팀에서 야무진 활약을 선보이며 축구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19세 이하(U-19)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이강인은 이날 프랑스 살롱드프로방스에서 치른 토고와의 2018툴롱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전반 4분 만에 유려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팀은 후반 20분 상대 선수의 퇴장에 따른 수적 우세에도 1대2로 졌지만 이강인의 번뜩이는 플레이는 종일 화제를 뿌렸다. 12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이미 프랑스와의 1차전(1대4 한국 패)부터 눈길을 끈 이강인은 6월2일 오후10시 스코틀랜드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1년 KBS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던 이강인은 17세임에도 19세 대표팀에 ‘월반’해 맹활약 중이다. 오는 10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에서 U-20 월드컵 출전권을 따내는 게 목표. 그에 앞서 1995·1996년생이 주축인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U-23)에 뽑힐 만하다는 기대감마저 피어오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러브콜에도 발렌시아를 지킨 이강인은 2017-2018시즌 2군 경기를 뛰는 동안 1군 훈련에도 심심찮게 참가하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가 그리 머지않았음을 알렸다.


28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2선 공격수 이승우(20·엘라스 베로나)는 또 한 번의 ‘쇼’를 준비하고 있다. 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출신으로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승우는 온두라스와의 월드컵 대표팀 평가전에서 손흥민(26·토트넘)의 선제 결승골을 도왔다. 기량도 기량이지만 무엇보다 낯선 A매치에서 떨지 않는 당당함이 대표팀 전체에 신선한 에너지를 안기고 있다는 평가다. 데뷔전에서 78분을 뛴 이승우는 6월1일 오후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출정 평가전에 출격 대기한다. 6월2일 발표될 월드컵 엔트리 23명에도 최종 승선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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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이승우와 같은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뛰었던 미드필더 백승호(21·지로나)는 금메달을 노리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핵심이다. 한 살 어린 이승우가 먼저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백승호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자세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내에서도 백승호는 어린 편에 속한다.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지로나의 2군 팀인 페랄라다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그는 28일 대표팀에 소집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아시안게임에는 이승우도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성인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 또한 와일드카드로 승선할 계획이어서 손흥민·이승우·백승호가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을 목표로 한솥밥을 먹으며 호흡을 맞추는 그림이 예상된다.

한편 손흥민은 18세였던 2010년 12월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에 데뷔했다. 이후 이듬해 1월 아시안컵 조별리그 인도전에서 A매치 첫 골을 넣었다. 아직 이르지만 17세인 이강인의 A매치 데뷔가 언제일지 기대되는 이유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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