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탄원서 작성요령 양식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함 행장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쓰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원서 작성요령에는 ‘함영주 은행장님의 상징성’을 쓰라며 예시로 시골 출신, 고졸, 시골 촌놈이라는 별명 등을 직접 제시했다. 또 피인수은행 출신으로 직원을 잘 이해하고 공정한 인사를 한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맺음말에서는 ‘은행 직원이 낙담하지 않도록 선처를 부탁함’이라는 문구와 함께 ‘불구속·감경 등 선처해주면 새로운 기회로 알고 사회에 더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반드시 자필로 작성’ ‘아래 예시를 참고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작성’과 같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하지만 탄원서 작성을 강요한다는 논란이 생기자 KEB하나은행은 자발적 작성이었다고 해명하면서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 KEB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탄원서는 행장이 구속될 위기에 처한 상황을 안타깝게 여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작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