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운영하는 세계적인 사진·동영상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이 국내에서 쇼핑 서비스를 출시했다.
수잔 로즈 인스타그램 프로덕트 마케팅 디렉터는 31일 강남구 신사동 K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페이스북 커뮤니티 커넥트’ 행사에서 새로운 쇼핑 기능을 발표했다. 인스타그램의 쇼핑 기능은 지난해 4월 미국에서 처음 선보인 것으로 사진 등 이미지에 나온 상품에 ‘태그(꼬리표)’를 달아 제품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사진 속 상품에 달린 태그를 누르면 해당 업체의 구매 페이지로 연결된다. 다만 인스타그램에서 구매를 위한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결제까지 마치는 ‘인앱’ 기능은 도입되지 않았다. 로즈 디렉터는 “인앱 결제 기능은 인스타그램에 적용할 계획이 없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편리하게 경험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쇼핑 기능을 적용한 브랜드 계정에 별도 수수료도 붙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에잇세컨즈’ 등 7개 의류·화장품 브랜드가 인스타그램 쇼핑 기능 시범 서비스에 참여했다. 인스타그램은 앞으로 더 많은 국내 브랜드가 쇼핑 서비스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로즈 디렉터는 “SNS를 통해 새 제품에 영감을 받는다고 답한 사용자가 47%에 달한다”면서 “인스타그램이 관심사를 발견하는 서비스에서 직접적인 구매 행동까지 이뤄지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은 지난 2012년 12월 한국어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8월 기준 월 실사용자 수(MAU)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페이스북은 이날 행사에서 자사의 가상현실(VR) 체험 기기인 ‘오큘러스 고(Oculus Go)’를 정식으로 처음 선보였다. 오큘러스 고 한국어판은 공식 판매 사이트에서 이달 초부터 23만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1,000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앱)과 게임 등이 지원된다. 페이스북 커뮤니티 커넥트 행사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에서 처음 열린 것으로 일반 사용자에게 직접 서비스를 잘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