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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믿어준 申에게 '勝'으로 보답하리라

이승우 첫 A매치 데뷔전서 눈도장

날렵한 몸놀림+당당한 에너지로

수동적인 대표팀에 신선한 '활력'

축구대표팀 1일 보스니아와 평가전

가상 스웨덴 수비진 평균 186㎝

신태용 특명 "장신 숲 헤집어라"

월드컵 축구대표팀의 이승우(오른쪽)가 지난 28일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막판 교체돼나가며 신태용 감독과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월드컵 축구대표팀의 이승우(오른쪽)가 지난 28일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막판 교체돼나가며 신태용 감독과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무서운 스무살’ 이승우(엘라스 베로나)가 또 한 번의 ‘쇼’를 준비한다.

이승우는 6월1일 오후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월드컵 축구대표팀 평가전에 출격 대기한다. 지난 28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2선 공격수 이승우는 이 경기에서 단단히 눈도장을 받았다. 온두라스를 상대로 손흥민(토트넘)의 선제 결승골을 도왔다. 기량도 기량이지만 무엇보다 낯선 A매치에서 떨지 않는 당당함이 대표팀 전체에 신선한 에너지를 안기고 있다는 평가다. 이승우가 공을 잡을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출신으로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승우는 온두라스 진영을 78분간 휘저었다. 6월2일 발표될 2018러시아월드컵 엔트리 23명에도 최종 승선할 확률이 높다.


보스니아는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41위(한국은 61위)의 만만찮은 팀이다. 지난해 유럽 예선에서 벨기에·그리스에 밀리는 바람에 조 3위로 탈락했으나 2013년 한때 FIFA랭킹 13위까지 올라갔던 저력의 팀이다. 주전 일부가 빠지고 예상보다 더 느슨했던 온두라스와 비교해 한층 힘겨운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A매치 92경기 52골의 세계적인 골잡이 에딘 제코(AS로마)가 버티고 있고 미랄렘 퍄니치는 명문 유벤투스의 주전 미드필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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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은 비교적 단신인 이승우가 월드컵 본선에서 스웨덴의 장신숲을 헤집어주기를 바란다고 일찌감치 밝혔다. ‘가상 스웨덴’ 보스니아를 상대로 얼마나 통할지가 이번 경기 주요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보스니아 수비진의 평균 키는 186㎝, 이승우의 키는 170㎝가 조금 넘는다.

이날 경기는 월드컵 공식 출정을 알리는 평가전이다. 경기 후 출정식에 허정무·최순호·서정원·최진철·이운재 등 역대 월드컵에서 활약한 선배들이 참석해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준다. 선수들은 대형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관중 앞에서 선전을 다짐한다. 서울광장에서는 경기 전 공연과 거리응원도 진행한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에게는 더욱 특별한 출정식이다. 그동안 A매치 99경기에 출전한 기성용은 이날로 100경기를 채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인한 센추리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지난 온두라스전에는 허리 통증 탓에 휴식을 취했지만 보스니아전에는 정상 출전할 예정이다. 그는 하프타임에 숫자 ‘100’이 새겨진 황금 열쇠를 받는다. 기성용은 19세였던 2008년 9월 요르단과의 평가전(1대0 승)에서 후반 21분 교체 투입돼 처음 성인 대표팀 경기를 뛰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현재 엔트리 26명 중 3명이 최종 탈락한다. 23명만 6월3일 사전캠프가 차려진 오스트리아로 떠난다. 미드필더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과 수비수 김진수(전북)의 승선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극히 적어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를 낳은 이청용은 온두라스전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2차례 월드컵 본선 참가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 왼쪽 수비수 김진수는 3월 무릎을 다친 뒤 재활 중이다. 이번 소집 명단에 포함되기는 했으나 한 차례도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김진수는 2014브라질월드컵 때 최종 엔트리에 뽑혔으나 부상당한 발목의 회복이 더뎌 박주호(울산)로 교체됐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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