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출마에 나선 양승조(사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일 “이번 도지사선거는 새로운 미래로 갈 것인지, 과거로 되돌아갈 것인지를 선택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철 지난 이념논쟁과 정치공세로 무장한 채 아무런 준비도 없이 내려온 정치인은 충남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충남지사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이인제 자유한국당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자신의 슬로건인 ‘행복한 충남’을 만들기 위한 주요 공약으로 석탄화력발전소의 친환경발전 전환을 통한 미세먼지 해소와 플러스 아동수당 도입에 따른 양육비 절감 등을 제시했다.
양 후보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4년간 충남 도정을 이끌어갈 차기 도지사의 자격으로 ‘새로운 미래’ ‘문재인 정부의 성공 견인’ ‘준비와 검증’ 등 세 가지로 꼽았다. 그는 먼저 “저는 정치입문부터 충남도민들과 함께 성장해왔고 문재인 대통령과도 무릎을 맞대고 충남의 발전을 논의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하지만 유불리를 따지며 당과 동지를 버리고 자신의 철학과 가치를 16번이나 바꾼 후보는 도민들에게 믿음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경쟁 후보는 단 한 번도 도민의 이해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여의도에서 결정돼 준비 없이 내려왔다”며 충남 천안에서 내리 4선을 지내고 올해 초 출마 선언 이후 지역 곳곳을 돌아다닌 본인이야말로 ‘준비된 충남지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잦은 당적 변경과 오랜 정치 생활로 ‘올드보이’와 ‘철새’라는 별칭이 생긴 이 후보를 정조준한 셈이다.
양 후보는 17대 국회부터 20대까지 13년간 줄곧 보건복지위원회에서만 활동해온 전문가답게 충남도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복지정책도 함께 내놓았다. 정부가 9월부터 지원하는 월 10만원 수당에 더해 출생 후 1년간 충남도가 10만원을 추가 지원하는 ‘플러스 아동수당(10+10)’은 그의 1호 공약이다. 양육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소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무상교육과 무상급식을 고등학교 수준까지 확대하는 한편 도내 70세 이상 어르신들의 버스비를 무료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과도한 복지 포퓰리즘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각 공약마다 구체적인 예산 확보에 대한 로드맵을 정리해 제시해오고 있다”며 “재정분권이 이뤄진다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양 후보는 충남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미세먼지를 꼽고 관련 대책도 함께 밝혔다. 그는 “석탄화력발전소와 석유화학단지가 밀집한 서산·아산 등 충남의 초미세먼지 오염도는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2026년까지 도내 30기의 석탄화력발전소 중 14기를 친환경발전으로 대체하고 현행 30년으로 돼 있는 노후 기준을 25년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도시와 농어촌 간 소득격차 확대로 농어업 인구가 급감하고 있다”며 “농촌은 도시와 연계한 친환경 급식지원사업을 육성하고 어촌은 서해안권 축제 활성화 등을 통해 소득을 높여나가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