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워너원이 첫 단독콘서트 ‘Wanna One World Tour-ONE : THE WORLD’(이하 ‘원 더 월드’) 서울 공연을 가졌다. 지난 1, 2일에 이어 세 번째이자 마지막 날로, 워너원은 이날 3시간 동안 2만 여 명의 워너블에게 그동안 보여준 적 없던 모습과 꽉 찬 무대로 감동을 선사했다.
워너원에게 고척돔은 이미 익숙한 곳. 지난해 8월 7일 데뷔 쇼콘에 이어 두 번째로 단독 공연을 이곳에서 펼치며 초대형 신인의 인기를 여실히 입증했다. 특히 워너원은 이번 콘서트에서 기존 히트곡뿐만 아니라 4일 발매하는 새 스페셜 앨범 ‘1÷χ=1(UNDIVIDED)’의 타이틀곡 ‘켜줘’와 네 유닛 무대까지 공개했다.
이날 공연은 ‘활활’로 곧바로 뜨거운 열기를 올리며 시작했다. 11명의 멤버들은 ‘네버(NEVER)’와 ‘에너제틱(ENERGETIC)’에서 돌출무대로 진출하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첫 번째 개인 무대로 멤버 황민현이 안대를 착용하고 섹시한 퍼포먼스와 함께 상체 탈의로 초콜렛 복근을 공개, 팬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이어 박지훈과 박우진이 듀엣 오프닝 무대로 파워풀한 남성미를 쏟아냈고, 멤버 모두가 ‘부메랑(BOOMERANG)’ 무대로 에너지를 이어갔다. 강다니엘은 “어느새 콘서트 마지막 날이다. 오늘 새하얗게 불태우겠다”라며 “오늘 이 순간은 30년이 지나도 안 잊게 해주겠다”고 다짐했다.
라이관린은 “여러분, 불태울 준비 되셨냐. It’s show time(잇츠 쇼 타임)”이라며 포문을 열었고, 옹성우는 “오늘 살면서 가장 행복한 날 맞을 준비 되셨냐. 우리가 그걸 만든다”고 예고했다. 박지훈은 “오늘 무대 엄청 많이 준비됐다”며 함성을 이끌어냈고, 하성운 역시 “신나게 놀 준비 되셨냐”고 물었다. 박우진은 “식물원도 아니고 무슨 꽃이 이렇게 많이 피었느냐”고 너스레를 떨었고, 황민현은 박우진식 “아이야!” 함성을 유도했다.
이어 워너원은 ‘보여’로 역대급 섹시 퍼포먼스를 보여줬으며, ‘뷰티풀(BEAUTIFUL)’을 통해 감성적인 분위기로 반전을 줬다. 엔딩 부분에선 강다니엘의 화려한 독무가 펼쳐졌다. 대망의 유닛 무대도 공개됐다. 윤지성, 하성운, 황민현이 결성한 ‘린온미’가 넬 프로듀싱의 ‘영원+1’을, 박지훈, 배진영, 라이관린의 ‘남바완’이 다이나믹 듀오와 컬래버레이션 한 ‘11’을 선보였다. 린온미는 발라드로 짙은 감수성을, 남바완은 어리지만 강한 남자의 매력을 전했다.
김재환의 초반 열창으로 시작된 ‘너의 이름을’은 멤버들의 목소리 하나하나로 울려 퍼졌고, 다시 돌출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피아노 선율로 편곡한 ‘갖고 싶어’와 ‘이 자리에’까지 완곡했다. 또 다른 유닛의 무대도 펼쳐졌다. 옹성우, 이대휘의 ‘더힐’이 헤이즈와 함께 ‘모래시계’를, 강다니엘, 김재환, 박우진이 뭉친 ‘트리플포지션’이 지코와 함께한 ‘캥거루’를 공개했다.
‘DJ한끼’로 변신한 윤지성이 손수 디제잉을, 하성운이 파워풀하면서 섹시한 솔로 퍼포먼스를, 라이관린이 힙하고 그르부한 댄스를 선보이며 고척돔의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여기에 ‘워너비(WANNA BE)’, ‘트와일라잇(TWILIGHT)’, ‘나야 나’, ‘골드(GOLD)’까지 경쾌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앙코르 무대에서 이번 새 앨범의 타이틀곡 ‘켜줘’가 공개됐고, ‘약속해요’까지 이번 콘서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워너원이 데뷔한 지도 어느덧 300일이 지났다. 맨 처음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데뷔만을 꿈꾸던 연습생들이 11명의 멤버로 발탁된 후, 1년도 안 된 사이 이번 콘서트에서 ‘괴물급’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활활’부터 ‘나야 나’까지 댄스곡은 물론, 이번 유닛 무대로 발라드, 힙합, R&B 등 다양한 색채를 소화할 수 있도록 발전했다. ‘간절함’을 안고 데뷔한 이들인 만큼 워너블에게 최대한 다채로운 무대를 보여주겠다는 마음이 한층 뜨겁게 전해졌다.
워너원은 1~3일 고척스카이돔 3회 공연을 시작으로 21일 미국 산호세·26일 댈러스·29일 시카고·7월 2일 애틀랜타, 13일 싱가포르,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2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28~29일 홍콩, 8월 4~5일 태국 방콕, 17일 호주 멜버른, 25~26일 대만 타이베이, 9월 1일 필리핀 마닐라 등 3개월간 13개 도시를 돌며 총 18회 월드 투어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