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로 센토사섬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지방선거 실시 이전에 사전투표를 하기로 해 D데이인 13일에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싱가포르로 급행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게 됐다.
일본 교도통신은 북미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조 헤이긴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미국 실무팀이 센토사섬을 회담 장소로 지목했다”고 지난 3일 밤 보도했다. 센토사섬 내 호텔 중 한 곳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동하는 방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미국 실무팀의 제안에 북한 측은 아직 확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평양이) 확답을 늦추는 이유는 알 수 없다”며 “북미 회담장 선정 협의는 아직도 매우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센토사섬은 외부로 연결된 다리와 케이블카 및 모노레일만 차단하면 완벽히 봉쇄할 수 있어 경호 및 정보보안 차원에서 민감한 정상회담을 열 수 있는 최적지로 꼽혀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의 객실 및 식당 예약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일 전후로 비어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현지 숙소로는 풀러턴호텔이 유력시된다. 해당 호텔은 현재 북한 실무팀 숙소이기도 하다.
한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6·13지방선거에 앞서 8일 사전투표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3명의 청와대 실장을 비롯해 비서관과 행정관 등 많은 분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의 사전투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6년 4월 총선 당시 대통령 사전투표가 처음 단행될 뻔했으나 정치적 논란 가능성 때문에 검토 수준에 그쳤다.
김 대변인은 이번 사전투표 결정이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 여부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13일이 가장 유력한 개최일이라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사전투표가 결국 싱가포르행을 위한 사전대비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