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대만·홍콩·호주 등 5개국 7개 대학이 참여하는 세계전통의학대학협의회(Global University Network of Traditional Medicine·GUNTM)가 내년 회의에 북한 평양의대 고려의학부 대표단을 초청하기로 했다.
협의회 창립을 주도하고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는 경희대 한의대의 이재동 학장은 “지난 5월 25~26일 대만중의약대에서 열린 제10회 협의회에 앞서 평양의대 고려의학부 대표단 초청 안건을 제안했는데 만장일치로 채택됐다”며 “관련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태스크포스팀(TFT)도 구성됐다”고 5일 밝혔다.
이 학장은 “평양의대 고려의학부와의 소통은 평소 연수·교류가 잦은 베이징중의약대 대표단이 맡기로 했다”며 “우리도 베이징중의약대 대표단과 별도의 미팅을 갖고 적극적인 노력을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홍콩침례대에서 열리는 11회 협의회에 평양의대 고려의학부 대표단을 옵서버로 참여시키는 것이 1차 목표이고 최대한 빨리 회원이 돼 평양에서 협의회 및 학술대회를 여는 것이 2차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 학장은 북한 전통의학의 수준에 대해 “(북한은 양방 의료의 비중이 작은 반면) 전통의학인 고려의학이 상당히 발전돼 있고 우리보다 앞선 측면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평가한 뒤 “북한과의 교류로 남북 전통의학이 함께 발전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2009년 경희대 한의대의 제안으로 만들어졌으며 중국 베이징·광저우·상하이 중의약대, 대만중의약대, 홍콩침례대, 호주 RMIT대 등 5개국 7개 대학이 참여해 전통의학 교육과정과 연구·임상 정보 교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