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미국에서만 유전자치료제 40개가 승인될 것입니다. 10년 이내에 유전병도 치료할 수 있게 되리라 기대합니다.”(스콧 고틀리브 미국 FDA 국장)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18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USA)’에서 가장 큰 화제는 ‘유전자 치료제’였다.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노바티스의 유전자치료제 ‘킴리아’가 처음으로 승인받은 후 유전자치료제의 처방은 현실로 다가왔다. 고틀리브 국장은 이번 바이오USA에서 “10년 이내에 겸상 적혈구 빈혈과 같은 질병에 대한 치료법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며 “(유전자 치료제가 상용화됨에 따라) FDA에서도 기존과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유전자 치료제란 치료 효능을 가진 유전자를 활용해 개발된 치료제를 의미한다. 치료 효과가 높고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질병까지 고칠 수 있으나 복잡한 기술, 대량생산의 어려움 때문에 약가가 높다.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재발불응성 거대B세포림프종 등을 치료하는 킴리아의 경우 미국에서 환자 1인당 47만5,000달러, 영국에서 70만달러로 책정됐다. 고틀리브 국장은 “환자의 접근성과 약의 혁신 사이에 균형을 고려한 정책이 필요한 때”라면서 “오는 7월 유전자치료제와 임상 관련한 새로운 지침을 FDA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보통신(IT) 기술의 발전에 따라 질병의 정확한 진단, 효과 높은 치료법 예측, 질병 예방까지 가능한 ‘정밀의학’은 올해도 인기 분야였다. 지난 6일 ‘정밀의학의 새 시대를 열다’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파운데이션 메디슨의 멜라니 날리체리 바이오파마 대표는 “정확한 진단, 환자가 치료법에 반응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바이오마커를 확인하는 데 데이터의 종류와 양이 중요한 시대”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각종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기술이 더해지면서 건강관리 시스템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환자들이 자신의 건강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활용하기 꺼리는 경향과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게 관건으로 지적됐다.
한편 올해 바이오USA는 기록 경신의 장으로도 기록됐다. 제25회 ‘역사를 만들자’는 주제로 열린 행사에 전 세계 67개국 1만8,289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행사 기간 개최된 1대1 비즈니스 미팅은 4만6,916건으로 ‘비즈니스 파트너링 이벤트’ 부문 기네스 세계 신기록으로 기록됐다. 한국은 캐나다에 이어 올해 바이오USA에 가장 많은 기업이 참여한 국가 2위로 집계됐다. /보스턴=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