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가 2026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포기하기로 했다. 개최 비용을 부담스러워한 유권자들의 반대 여론에 결국 무산된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스위스 유권자들은 투표를 통해 동계올림픽 재정 지원 계획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개최 후보지인 서남부 발레 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투표에서 전체의 54%가 1억150만달러(1,090억원 상당)에 달하는 재원 부담을 거부한 것으로 잠정 개표결과 드러났다.
스위스 발레 주민들은 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안전 유지 비용과 영구적인 스포츠 기반시설에 필요한 재정 지원을 부담하겠느냐는 것을 놓고 직접 민주주의 방식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펴온 ‘스위스캠페인’(Swiss campaign) 대변인 알렉산더 웨플러는 “투표 결과는 발레 주도 시온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려던 노력이 종료됐음을 의미한다”며 “모든 게 돈의 문제였고 유권자들은 동계올림픽 개최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발레 주 주민들은 최근 수년 사이 동계올림픽 개최 비용을 부담스러워했다. 동계올림픽이 주 예산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것인 데다 도로나 병원, 기타 사회 서비스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반대 여론에 부딪혔다.
스위스가 유치를 포기함에 따라 캐나다 캘거리와 오스트리아 그라츠, 스웨덴 스톡홀름, 터키 에르주름, 일본 삿포로, 이탈리아 밀라노·토리노 등이 경합을 벌이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오는 10월 이들 도시로부터 정식 유치 제안서를 받은 뒤 내년 9월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