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중진공 '성장공유대출'로 데스밸리 넘는다

기술력·성장성 뛰어나지만

자금조달 힘든 3년미만 기업

맞춤형 지원·투자유치 연계

작년에만 27社 183억 혜택

중진공 "유니콘 성장 도울것"

1915A17 성장공유형




인천 서구에 위치한 자동차부품업체 우석엔프라의 직원들이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신제품을 개발하고도 데스밸리에 처했던 우석엔프라는 중진공의 성장공유형대출을 통해 자동화설비를 증설했고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사진제공=중진공인천 서구에 위치한 자동차부품업체 우석엔프라의 직원들이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신제품을 개발하고도 데스밸리에 처했던 우석엔프라는 중진공의 성장공유형대출을 통해 자동화설비를 증설했고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사진제공=중진공


지난 2016년 인천 서구에 위치한 자동차부품업체 우석엔프라는 자체 기술을 통해 자동차용 서스펜션 부품인 일체형 ‘스트럿 베어링’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자동차용 서스펜션 부품의 단점이었던 소음과 고장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14년 10월 회사 설립 후 3년 만에 거둔 값진 성과였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다. 각종 국내외 인증과 스마트공장 구축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길이 없어 양산까지 가는 게 첩첩산중이기 때문이다.

‘죽음의 계곡(Death Valley·데스밸리)’에 처할 위기에 놓였던 우석엔프라에게 중소기업진흥공단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중진공은 부품제조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우석엔프라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성장공유형 자금을 5억5,000만원 지원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창업투자조합 등으로부터 15억원 투자유치까지 연계해 줬다. 이런 지원에 힘입어 우석엔프라는 매출과 고용, 수출 등에서 두 배 이상의 괄목한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16년 14억5,400만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32억3,300만원으로, 수출액도 2만1,000달러에서 77만 달러로 늘었다. 같은 기간 직원 수도 9명에서 16명으로 증가했다.


고재영 우석엔프라 대표는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에는 자신이 있었음에도 은행이 창업 초기의 작은 기업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고민하던 중 중진공의 성장공유형자금을 대출받은 것을 계기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일류 부품기업으로 거듭나고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석엔프라는 중진공에서 지원받은 자금을 신기술 개발 사업과 자동화 공정 증설에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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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공의 ‘미래가치연동 성장공유형 대출’은 기술력과 성장성이 우수함에도 투자유치가 힘든 업력 3년 미만의 창업 초기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투자 성격의 복합금융상품이다. 대출 시점에는 기업가치평가와 전환가격 산정을 생략하고 기관 투자자의 후속투자 시 기업가치의 80%를 전환가격으로 나중에 결정해 신속한 투자가 이루어지게 한다. 이 같은 투자방식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 측면에서 널리 이용되는 방법이다.

중진공은 업력 3년 미만 업체를 집중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꿔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에만 27개 업체에 총 183억원을 지원했다. 특히 기업설명회(IR) 기회 제공, 기업공개(IPO) 교육 등을 통해 후속투자가 이뤄지도록 연계 지원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2016년에 33개사 773억원, 지난해에 39개사 924억원 후속투자가 이루어지는 등 상승 추세에 있다. 올해에는 1,000억원 이상 후속투자를 목표로 뛰고 있다.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은 “복합금융을 확대해 창업초기기업에 대한 투자유치 활성화 및 중소벤처기업 선순환 투자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며 “자율주행차와 핀테크, 스마트공장 등 8대 핵심 선도사업과 한류, 바이오 분야 혁신기업을 발굴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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