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터키 스크린 뒤흔드는 CJ E&M

현지 톱2 제작사와 '맞손'

1년간 영화 25편 투자·배급

오는 10월 CJ E&M 터키 법인이 배급, 현지 개봉을 앞둔 터키 영화 ‘욜 아르카다심’ /사진제공=CJ E&M오는 10월 CJ E&M 터키 법인이 배급, 현지 개봉을 앞둔 터키 영화 ‘욜 아르카다심’ /사진제공=CJ E&M



지난해 5월 터키 법인을 설립한 CJ E&M(130960)이 터키 최대 제작사 BKM, TAFF와 25편의 영화를 투자·배급하기로 했다. 현지 시장에서 최대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는 양대 제작사들을 파트너로 확보, 제작·투자·배급을 아우르는 종합 영화 스튜디오로서 입지를 굳힌다는 복안이다.

CJ(001040) E&M은 19일 CJ엔터테인먼트 터키가 현지 1위 제작사인 BKM, 2위 제작사인 TAFF의 영화 25편을 내년 6월까지 투자·배급한다고 밝혔다.


1994년 설립된 제작사 BKM은 연간 10여 편의 작품을 꾸준히 내놓으며 터키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전통 강호다. 또 TAFF는 코미디 장르부터 밀리터리, 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특색있는 콘텐츠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BKM과 TAFF는 지난해 터키 현지에서 최대 흥행 성적을 거둔 영화 10편 중 6편을 배출한 양대 제작사로 꼽힌다.

CJ E&M은 검증된 제작사의 작품을 확보하면서 터키 내수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 배급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고경범 CJ E&M 영화사업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은 “CJ E&M이 가지고 있는 해외 사업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 마케팅 기법에 터키 제작사들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배급 편수가 많아지면 수익성이 커지는 것은 물론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궁극적으로는 해외 사업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CJ E&M이 공들이는 분야는 로컬 영화의 지적재산권(IP) 판매다. 이미 국내 히트작인 ‘스파이’ ‘수상한 그녀’ ‘공조’ 등을 터키판 영화로 제작하기로 하고 이들 제작사와 논의 중이다. 같은 방식으로 터키 영화의 해외 IP 판매도 추진한다. 고 본부장은 “영화 ‘수상한 그녀’의 IP를 미국, 베트남, 중국, 일본 등에 판매해 새롭게 리메이크하며 노하우를 쌓은 만큼 터키 흥행 영화 IP도 해외 판매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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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이 이처럼 터키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터키 역시 한국처럼 자국 영화 점유율이 할리우드 영화를 앞서는 콘텐츠 강국이기 때문이다. 특히 터키 드라마는 탄탄한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인근 중동, 중앙아시아는 물론 남미 지역까지 진출, 연간 수출 실적만 세계 2위 규모인 약 3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유력 제작사를 협력사로 확보하며 현지 법인도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앞서 CJ E&M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BKM의 주요작 9편을 투자·배급했고 이중 ‘아일레 아라슨다’(527만명), ‘욜아르 카다심’(205만명)은 지난해 터키 개봉 영화 흥행 성적 3·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 초 개봉한 ‘델리하2’ 역시 누적 관객수 209만명을 넘어서며 흥행 성적 3위로 순항 중이다. 고 본부장은 “터키에서 매년 누적 관객수 100만명이 넘는 현지 영화가 연간 7~8편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CJ E&M은 진출 1년도 안 돼 100만 관객몰이 영화를 3편이나 배출하면서 가능성을 입증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CJ E&M이 올 하반기부터 선보일 라인업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오는 10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BKM의 ‘욜 아르카다심 2’는 지난해 누적 관객수 205만 명을 기록한 화제의 코미디 ‘욜 아르카다심’의 후속작으로 안정적인 흥행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내년 1월 개봉을 앞둔 코미디 액션 영화 ‘매직 카펫 라이드 2’ 역시 2005년 개봉해 누적 관객수 261만명을 기록하며 당해 로컬 영화 흥행 성적 2위를 기록했던 ‘매직 카펫 라이드’의 후속작이다. 특히 BKM 공동 대표이자 터키 유명 감독 겸 배우인 일마즈 에르도안(Yilmaz Erdogan)이 연출을 맡은 데다 이번 시즌2는 한국형 액션 연출이 가미돼 현지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또 다른 파트너사인 TAFF의 ‘댄스 위스 자칼 5’도 오는 12월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2016년 개봉했던 시즌 4로 누적 관객수 135만명을 기록하며 당해 로컬 영화 흥행 성적 11위를 기록했던 영화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코미디물이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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