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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JTBC①]'여성 중심 드라마' 통했다…'미스티·예쁜누나', 지상파에 압승

‘드라마’만 두고 봤을 때 JTBC를 종편의 범주에 포함시켜야 할까. 안방극장에 완벽히 녹아든 드라마들을 연달아 라인업에 올린 JTBC가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대중성에 집중하는 지상파와 장르물에 집중하는 케이블의 절묘한 조합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사진=각 포스터/사진=각 포스터



▲금토드라마 ‘여성 중심’ 소재, 반응 뜨거워

월화, 수목 프라임타임 맞대결을 피해 편성된 금토드라마는 제작진과 출연진, 시청률이나 화제성 등 여러 면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김남주가 방송앵커로 변신한 ‘미스티’는 마지막회 8.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세련된 도시여자 이미지가 강한 그의 스타일을 극대화하며 말투, 표정, 걸음걸이까지 신경 쓴 캐릭터에 시청자들은 화답했다. 김남주는 6주 연속 TV출연자 화제성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조사 결과, 이하 동일)에 오르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역시 압도적인 화제성으로 금,토 연예계를 지배했다. 로맨스의 여왕 손예진과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주가를 올린 정해인이 만나 ‘현실연애’를 표방하며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초반 이후 에피소드가 부족해 지루하다는 평도 있었으나 올해 상반기 방송된 드라마 중 화제성 면에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김남주, 손예진과 같이 여성 배우를 앞세운 작품에 비해 남성 배우 중심, 장르물에서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는 것도 특징이다. JTBC는 ‘언터처블’과 ‘스케치’에 연기파 스타들을 앞세웠지만, 기대만큼 시청자들의 반응을 얻어내지는 못했다.


‘언터처블’은 진구의 KBS2 ‘태양의 후예’ 차기작이자 연기파 배우 김성균과의 만남으로 초반 화제를 모았다. 가상의 도시 북천을 배경으로 숨 막히는 권력다툼과 복수를 그려내려 했으나 복잡한 전개, 최고의 권력자가 자신의 친위부대를 만들었다는 등의 과도한 설정 등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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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방송 중인 ‘스케치’는 가수 겸 배우 정지훈(비)의 복귀작이라는 점, 이동건과 ‘상두야 학교가자’ 이후 15년 만에 재회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야기의 흡입력이 약해 2~3%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기대보다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사진=각 포스터/사진=각 포스터


▲ 월화드라마 ‘청춘’을 말하다

3년 만에 다시 편성한 월화드라마들은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자리 잡기 시작했다.

출발점인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건물 붕괴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이 서로를 보듬고 사랑하며 함께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그려 마니아층을 만들어냈다. 시청률은 1%대에 그쳤으나 작품의 메시지 측면에서는 tvN ‘라이브’와 비견될 만큼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이준호는 KBS2 ‘김과장’의 코믹함을 벗어던지고 정극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원진아 역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연기파 신인 여배우의 등장을 알렸다.

후속작인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180도 다른 매력으로 전작과는 다른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시트콤이라 봐도 무방할 만큼 독특한 에피소드 곳곳에 현실적 아픔을 담아내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이경, 정인선, 손승원, 고원희 등 젊은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굴해냈다는 점에서도 현재 기획 중인 시즌2를 기다려볼만 하다.

현재 방송 중인 ‘미스 함무라비’는 현직 판사인 문유석 작가의 실감나는 대본으로 눈길을 끈다. 단순한 법정다툼이 아닌 초임 판사가 견뎌내야 하는 조직생활, 민사소송 과정에서의 도덕적 판단과 법적 판단의 혼란 등 기존 법정드라마에서 본 적 없는 에피소드로 호평받고 있다. 시청률 면에서도 전작인 ‘그냥 사랑하는 사이’와 ‘으라차차 와이키키’ 대비 2배가량 높아 대중성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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