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백브리핑] 홍콩사무소 접는 금감원

인력 2명 중 1명 韓 본사 복귀

잔류 인력도 업무마치면 귀국

금융감독원이 최근 홍콩사무소 인력 2명 중 1명을 국내로 복귀시키면서 폐쇄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다. 감사원의 해외 사무소 폐쇄와 해외 인력 축소 권고로 금감원이 지난달 홍콩사무소 폐쇄 결정을 내린 데 따른 후속 조치다. 4일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홍콩사무소 인력 2명 중 1명이 우선 국내 본사로 복귀했다”며 “잔류 인력은 홍콩 금융당국과 같이 해오던 업무를 마치는 대로 귀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직원 복귀와 사무소 폐쇄 날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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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은 지난달 금감원 해외 사무소의 주요 업무인 정보수집은 인터넷을 통해서도 충분히 가능하고 해외 사례를 봐도 해외 사무소의 필요성이 낮다며 예산 감축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홍콩사무소 폐쇄를 결정하고 미국과 프랑크푸르트 사무소는 인력 축소도 논의했다. 금감원의 싱가포르사무소 신규 설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금감원은 해외 사무소가 현지 당국과의 정보교환 등 역할이 큰데 이런 점이 간과됐다며 여전히 못마땅해하고 있다. 은행으로부터 분담금을 거둬 예산으로 쓰는 금감원이 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자칫 현지 사무소 폐쇄가 글로벌 금융정보 수집 경쟁을 포기했다는 신호를 줘 한국만 ‘왕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때 금감원과 감사원의 불화설이 불거지면서 엉뚱하게 유탄을 맞았다는 동정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홍콩사무소 폐쇄에 따른 공백을 메울 시나리오가 필요해 보인다.


손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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