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초선 의원 7명이 4일 6·13지방선거 참패 등의 책임을 물어 비박(비 박근혜)계 ‘복당파’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친박(친 박근혜)계 주축의 초선 의원들이 비박계를 대표하는 김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소강상태를 보이던 계파 갈등도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김규환, 김순례, 성일종, 윤상직, 이종명, 이은권, 정종섭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구시대의 매듭을 짓고 새 인물들이 미래의 창을 열 수 있도록 책임져야 할 분들의 아름다운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에 결단의 대상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김 의원을 정조준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해석이다. 초선의원들은 김 의원이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천권 문제를 거론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공천권 문제를 거론하기 전에 책임부터 져야 한다”며 “미래를 논하고 상대를 비판하기 앞서 자신의 잘못을 되돌아보고 반성을 해야 한다”고 사실상 김 의원을 지목했다. 친박계 이장우 의원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김무성 전 당 대표의 큰 결단을 촉구한다”며 “당 혁신을 골몰해야 할 상황에서 당 원로격의 무책임한 언행이나 처신이 거듭되고 있어 심히 유감스럽다”고 김 의원을 직접 정조준했다. 이어 “김 전 당 대표는 당의 혁신과 개혁을 위해 총선 불출마를 뛰어넘어 한국당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큰 결단을 해주실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라고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