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7일 발암 가능물질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이는 고혈압약에 대해 판매중단 조치를 내려 환자와 가족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대한 관심이 폭주하면서 식약처 홈페이지는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이번 조치는 유럽의약품안전청(EMA)이 고혈압약 원료 중 중국 ‘제지앙화하이’사(社)가 제조한 ‘발사르탄’(Valsartan)에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Nitrosodimethylamine·NDMA)’이 불순물로 포함된 것을 확인해 이뤄졌다.
NDMA는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2A군으로 분류한 물질이다. 2A군은 ‘인간에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 있는 물질’임을 뜻한다.
식약처는 이 중국산 발사르탄 사용 가능성이 있는 82개사 219개 제품에 대해 잠정 판매중지와 제조중지를 결정하고, 지난 7일 오후 이를 발표했다. 국내에 시판되는 고혈압약은 총 2천690개다.
긴급 발표 뒤, 문제가 된 약품 목록을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몰려 식약처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일이 벌어졌다.
8일은 물론 9일에도 각종 포털 사이트에 ‘식약처’, ‘고혈압에서 발암물질이’, ‘식약처 홈페이지’ 등이 실시간 검색어 10위안에 오르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식약처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판매중단 및 제조중지 조치를 받은) 해당 제품의 ‘NDMA’ 검출량 및 위해성에 대해 확인된 바가 없지만, 소비자 보호를 위한 사전 예방 차원에서 이뤄졌다”면서 “조치대상 의약품을 복용 중인 환자는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신속하게 의사와 상의해 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식약처는 현재 중국 제지앙화하이사가 제조한 ‘발사르탄’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82개 제조업체를 방문 조사해 원료가 사용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