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아베’의 대표주자인 이시바 시게루(사진) 전 일본 자민당 간사장이 조만간 정책 관련 저서 출간을 통해 사실상 오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를 선언한다. 3선을 노리는 아베 신조 총리는 폭우 피해 수습 이후로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저서 출간이 사실상 출마 선언이 될 것”이라며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총리에 맞서 총재선거에서 경제정책과 개헌 문제를 쟁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조만간 공개될 저서에서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주가와 환율·고용을 개선하는 효과를 냈지만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며 금융완화 정책 등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자위대를 ‘전력’으로 명확하게 규정하기 위해 기존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총리의 움직임을 살펴보며 정식 출마 표명 시기를 판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최근 서부 지역에 내린 폭우 관련 대응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이며 총재선거 출마 발표 시기를 탐색하고 있다. 수해 복구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 출마를 선언할 경우 재해 수습보다 선거를 우선시한다는 비난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국회 회기가 끝나는 22일을 전후해 출마를 표명할 것이라던 당초 예상보다는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고향인 야마구치현 자민당 조직이 다음달 11일 개최하는 ‘총재선거 궐기대회’에서 출마 의사를 표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