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한권의 낭만 챙겨 '북캉스' 떠나세요

[출판계 휴가철 마케팅 후끈]

방수책·시즌한정 파우치 선봬

쇼퍼백·텀블러 등 사은품도 풍성

도서비 소득공제 혜택 덤으로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출판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도서비 소득공제 혜택 효과까지 더해질 것으로 기대돼 출판사와 서점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하다. 작고 가벼운 책과 물에 젖지 않는 방수 책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여름 한정판으로 표지를 리커버하고 다양한 사은품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등 기발한 마케팅이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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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는 최근 ‘휴가철에 읽고 싶은 책’으로 꼽히는 ‘82년생 김지영’ ‘한국이 싫어서’ ‘해가지는 곳으로’ ‘보건교사 안은영’ 등 4종을 ‘워터프루프북’으로 업계 최초로 출간했다. ‘워터프루프북’은 습기에 강한 재질인 미네랄 페이퍼(스톤 페이퍼)로 만들어 바다, 계곡, 수영장 등에서도 책이 젖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민음사는 또 여름방학을 맞아 세계문학 이벤트를 가장 먼저 시작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판을 비롯해 ‘데미안’ ‘인간실격’ 등을 구매한 독자에게는 세계문학전집 352권 표지 스티커 등을 선물로 증정한다.





휴가철 독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여름옷’으로 갈아입은 책들도 다수 나왔다. ‘캐릭터 멘토 열풍’을 일으킨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은 여름 한정 홀로그램 파우치에 담겨 독자를 찾는다. 책은 보노보노와 숲 속 친구들이 어른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에세이로 1986년 출간돼 1988년 고단샤 만화상을 수상한 이후 30년 넘게 연재를 이어가고 있는 네 컷 만화 ‘보노보노’가 원작이다. ‘두근두근 내 인생’으로 화려하게 데뷔해 중견 작가로 성장한 김애란의 소설집 ‘바같은 여름’ 역시 여름 한정판 리커버를 선보인다. 책에는 37회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침묵의 미래’를 비롯해 8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등 7편이 수록됐다.







온·오프라인 서점들은 휴가철 필독서 리스트와 더불어 휴가지 필수품인 쇼퍼백 등 사은품을 푸짐하게 마련했다. 예스24는 폴 오스터, 움베르토 에코 등 세계적인 작가에게 “무인도에 갇히게 되면 가져갈 세 권의 책은?”이라고 묻고, 그들이 들려주는 대답을 엮은 ‘무인도의 이상적 도서관’, 백석, 한용운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18명이 휴가지·피서지에서 쓴 글을 모은 ‘성찰의 시간’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 셜록 홈즈, 드래곤 라자 등 여름 더위를 날려줄 SF 소설을 구입하는 독자에게는 SF우주선 스테인리스 텀블러를 증정한다. 교보문고는 ‘웬일이니 피츠제럴드 시리즈’ ‘서커스 나이트’ ’개와 하모니키’ ‘관계의 물리학’ 등 신간을 비롯해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 김영하의 ‘빛의 제국’, 알랭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등 스테디셀러 등을 휴가철 도서 리스트 제시하고 있다. 또 ‘서커스 나이트’ ‘관계의 물리학 ’ ‘웬일이니 피츠제럴드 시리즈’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는 책의 표지와 같은 패턴의 쇼퍼백을 선물로 준비했다.







휴가철과 도서 구입비 소득공제 시행이 맞물리면서 출판계는 도서 판매량 증가에 기대가 크다. 실제로 예스24에 따르면 ‘도서·공연비 소득공제’가 시행된 지난 1일부터 한주 간 도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 가량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은 전통적으로 문학 성수기이자 출판 성수기”라며 “소득공제 시행을 맞아 도서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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