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은 직접 발 딛지 않은 세상을 경험하게 하는 창이다. 어른보다 더 많은 미지의 땅을 남겨둔 아이들에겐 더욱 그렇다. 여름방학을 맞아 소중한 아이들을 미지의 세계로 이끌어줄 공연들이 녹음 짙어진 나뭇잎만큼이나 풍성해졌다.
우선 매년 여름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해외 우수 공연을 소개해온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20~29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아이들극장, 이음센터 이음아트홀, 마로니에 공원 등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한-캐나다 수교 55주년을 기념, 캐나다 우수 공연을 포함한 총 9개국 13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싱가포르 유일의 아동극 극단인 아이씨어터가 선보이는 어드벤처 인형극 ‘작은별’이다. 이 작품은 무대 위에 우주를 구현,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또 한 편의 기대작은 스페인 ‘라룸베 무용단’의 하이퍼미디어무용극 ‘큐브 이야기’로 영상과 무용을 조합해 기존 무용공연의 틀을 깬 것이 특징이다.
캐나다 주간을 맞아 개막작인 ‘걸어서 하늘까지’를 포함, 총 3편의 우수 캐나다 공연도 선보인다. 아크로바틱 음악극인 ‘걸어서 하늘까지’는 화려한 움직임과 음악을 통해 하늘이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서정적인 작품이며 멀티미디어 퍼포먼스인 ‘뚱땅뚱땅 루멘스’와 복합인형극 ‘상자’ 역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안성맞춤인 작품들이다.
예술의전당에서도 어린이들을 위한 우수 공연을 소개하는 ‘예술의전당 어린이가족 페스티벌’이 9월2일까지 열린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창작발레극부터 물체놀이극까지 다양한 장르를 망라한다. 특히 발레극 ‘똥방이와 리나’, 물체놀이극 ‘평강공주와 온달바보’ 등 두 작품은 36개월 이상 아동부터 관람할 수 있어 평소 작품성 있는 유아 공연을 찾던 관객이라면 추천할만하다. 여러 공연을 함께 보는 관객에게는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국내 유일의 어린이극 전용 극장인 종로문화재단 아이들극장에서는 다음달 초 3D 애니메이션 공연 ‘진짜, 고래?’를 선보인다. 3D 영상기술과 현대무용을 함께 줄길 수 있는 이 공연은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초청 단체로 내한하는 스페인 라룸베무용단의 대표작이다. 아이들은 3D 안경을 착용하고 마치 바다 속 세계를 탐험하듯 작품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