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대회에 도전했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 브리트니 린시컴(33·미국)이 컷 통과에 실패했다.
린시컴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니컬러스빌의 킨트레이스 골프장(파72·7,328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바바솔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1타를 줄였다. 이글까지 잡고 버디 5개와 보기 6개를 묶어 선전을 펼쳤지만 3라운드에 진출하지는 못했다. 1라운드에서 6오버파로 부진했던 그는 중간합계 5오버파 149타를 기록, 컷 기준인 4언더파와는 9타나 차이가 났다.
전날 기상 악화로 대회가 순연돼 출발도 하지 못했던 린시컴은 이날 2라운드 경기에 나섰다. 1라운드를 마치고 너무 긴장했었다고 밝힌 그는 2라운드에서는 한결 차분해진 모습이었다. 전반 6~8번홀에서는 3연속 버디를 잡았고 17번홀(파5)에서는 116야드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홀 속으로 굴러 들어가 이글을 작성해 이번 도전 최고의 장면을 만들어냈다.
LPGA 투어에서 메이저 2승을 포함해 통산 8승을 기록 중인 린시컴은 이번 시즌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 269.52야드로 10위에 올라 있다. 이 대회에서는 1라운드 264.4야드에 이어 이날 255.5야드로 측정됐다. 바바솔의 자매 회사인 퓨어실크의 후원을 받는 게 인연이 돼 출전하게 된 린시컴은 “내 자신을 알아가고 긴장을 어떻게 푸는지 배운 일주일이었다. 이 경험이 미래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자대회에 다시 도전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절대 아니라고는 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린시컴은 여자 선수로는 6번째로 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가장 최근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2008년의 재미교포 미셸 위였으며 컷 통과는 1945년 LA 오픈에 출전한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가 유일하다.
2라운드에 이어 열린 3라운드에서는 트로이 메릿과 헌터 메이핸 등 4명의 미국 선수가 18언더파로 공동 선두 그룹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