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5A13 LG화학에틸렌LG화학(051910)이 2조8,000억원을 투자해 나프타분해시설(NCC)을 추가로 증설한다. 변동성이 심한 석유화학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G화학은 23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총 2조8,000억원 규모의 여수 NCC 증설 계획을 승인했다. 전남 여수공장 확장단지 내 33만㎡ 부지에 들어서며 오는 2021년 하반기 완공돼 양산에 돌입할 예정으로 에틸렌과 고부가 폴리올레핀(PO) 80만톤이 각각 생산된다. 이번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의 에틸렌 및 PO 생산능력은 연간 각각 330만톤과 180만톤으로 확대돼 국내 1위 기업의 입지를 확고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연간 3조원 규모의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며 “건설 기간 연간 250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설비 가동 시 300여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는 에틸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프로필렌과 부타디엔·벤젠 등 기초 원료의 내부 공급 비율을 높여 수익 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화학이 고부가 PO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PO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를 확보함으로써 앞으로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고부가 PO는 기능성 필름과 자동차용 플라스틱 소재, 기능성 신발, 고가공성 파이프, 전선케이블 피복재 등에 사용된다. 2022년까지 글로벌 시장은 18조원 규모로 연평균 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LG화학·다우케미컬·엑손모빌 등 일부 기업만이 핵심 촉매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어 진입 장벽이 높은 유망 사업이다. 실제로 LG화학은 전체 PO사업에서 약 50%를 차지하는 고부가 PO를 2022년까지 75% 규모로 확대해 경쟁사 대비 생산규모 및 시장점유율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선점할 계획이다.
아울러 LG화학은 유망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도 단행하기로 했다. 우선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24만㎡ 규모의 부지에 미래 유망소재 양산 단지를 조성한다. 미래 유망소재는 산업용 초단열, 경량화, 고강도 소재 등으로 LG화학은 중장기적으로 2,000억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손옥동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 사장은 “이번 투자로 고부가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라는 목표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어떠한 환경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지속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