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역대급 폭염에 정전도 잇따라…7월부터 59차례 아파트 전기 끊겨

5일 오전 서울 노원구 하계동 장미아파트에 전력 사용 증가에 따른 변압기 과부하 탓으로 전기공급이 끊겨 경비원들이 각 가정에 전달할 아이스박스를 나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5일 오전 서울 노원구 하계동 장미아파트에 전력 사용 증가에 따른 변압기 과부하 탓으로 전기공급이 끊겨 경비원들이 각 가정에 전달할 아이스박스를 나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역대급 폭염에 정전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냉방기를 가동하지 못한 시민들은 더위와 피할 수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25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0분경 서울 노원구 하계동 장미아파트 600여 가구가 정전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아파트 내 변압기 손상이 원인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정전 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파트관리사무소가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나 25일 오후까지 전기 공급이 끊긴 상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선경아파트에서는 오전 11시 15분경 정전이 일어나, 오후 2시 35분께 복구 조치가 완료됐다. 1천30여 가구가 사는 12개 동 전체가 정전됐다가, 선경 2차 8∼12동이 오후 1시 30분경 먼저 복구되고 선경 1차 1∼7동은 1시간여 뒤에 복구 완료됐다.

관리사무소 측은 “더운 날씨 때문에 전력량이 많아서 과부하가 걸려 퓨즈가 나갔던 것 같다”며 “보수업체를 불러 설비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오후 10시25분경에는 서울 중구 신당동의 다가구주택 30여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가 2시간 만인 이날 오전 1시 35분경 복구됐다.


전날 오후 9시에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주택 52가구, 상당구 영운동 아파트 30여가구에서도 1시간여 동안 정전이 발생했다. 오후 8시에는 복대동 아파트에서도 한때 전력 공급이 끊겨 30여가구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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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노원구 하계동 장미아파트에 전력 사용 증가에 따른 변압기 과부하 탓으로 전기공급이 끊겨 한 주민이 작동하지 않는 선풍기 옆에서 부채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5일 서울 노원구 하계동 장미아파트에 전력 사용 증가에 따른 변압기 과부하 탓으로 전기공급이 끊겨 한 주민이 작동하지 않는 선풍기 옆에서 부채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1일에는 오후 10시 16분께 광주 남구 봉선동 한 아파트 단지에도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으로 전체 9개 동, 756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18일과 20일에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고·지법 본관과 법정동 등에 갑자기 전기 공급이 되지 않아 재판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전에 따르면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7월 1일부터 이날까지 전국 아파트 단지 59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한전은 대다수가 전력수급이나 한전 선로의 문제가 아닌 아파트 변압기 고장 등 자체설비 문제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폭염에 따른 과다한 전력 사용이 노후 설비에 과부하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 전력수급에 큰 문제가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평소 여름보다 더 많은 전력이 소비되고 있다”며 “한전 장비 고장으로 인한 정전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해서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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