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화장실 방향제 위장해 '찰칵'…피서지 몰카와의 전쟁

해수욕장·유원지 등 대대적 예방·단속

강릉경찰서가 여름 피서지 내에서의 몰카 범죄 예방을 위해 경포 여름경찰관서 앞 인도에 ‘찰칵 몰카, 철컥 수갑’이라는 로고 라이트를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로고 라이트는 빛을 투사해 벽면이나 바닥에 이미지나 텍스트를 투영하는 방식의 홍보 수단이다. 심야 시간대 몰카 촬영 범죄 예방과 여성 관련 범죄 근절 메시지 전달에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강릉경찰서 제공]강릉경찰서가 여름 피서지 내에서의 몰카 범죄 예방을 위해 경포 여름경찰관서 앞 인도에 ‘찰칵 몰카, 철컥 수갑’이라는 로고 라이트를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로고 라이트는 빛을 투사해 벽면이나 바닥에 이미지나 텍스트를 투영하는 방식의 홍보 수단이다. 심야 시간대 몰카 촬영 범죄 예방과 여성 관련 범죄 근절 메시지 전달에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강릉경찰서 제공]




17일 전국 최대 피서 인파가 몰리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불법촬영(일명 몰카) 경고 메시지를 담은 ‘불법촬영 근절 이색 그네 광고판’이 설치됐다. 부산경찰청이 설치한 광고판에는 불법촬영 범죄자가 경찰관과 맞닥뜨려 놀라는 모습을 담고 있으며, 경고 문구가 부산 사투리와 영어로 쓰여 있다./연합뉴스17일 전국 최대 피서 인파가 몰리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불법촬영(일명 몰카) 경고 메시지를 담은 ‘불법촬영 근절 이색 그네 광고판’이 설치됐다. 부산경찰청이 설치한 광고판에는 불법촬영 범죄자가 경찰관과 맞닥뜨려 놀라는 모습을 담고 있으며, 경고 문구가 부산 사투리와 영어로 쓰여 있다./연합뉴스


최근 피서철을 맞아 대대적인 예방활동에도 몰카 성범죄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27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도내에서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범죄, 이른바 ‘몰카’ 성범죄자 46명을 적발했다. 본격적으로 피서가 시작된 이달 들어서만 9건에 이른다. 몰카 범죄는 최근 5년간 계속 증가 추세를 보여 피서지를 찾는 여성들의 불안감이 크다.

지난 20일 오후 5시 12분께 속초 한 해수욕장에 피서를 갔던 A(38)씨는 백사장에 앉아 불과 5~6m 떨어진 곳에서 은밀하게 수영복 차림의 한 여성을 촬영하다가 경찰에 붙잡혔고, 또 오후 10시 40분께 영월지역 유명 관광지에선 커피 가루가 든 방향제를 위장해 스마트폰을 설치한 뒤 수시로 관광객들을 촬영한 해당 시설 근무자 B(29)씨가 입건됐다.


경찰은 지난 6월 25일부터 지난 5일까지 도내 대형 물놀이 시설, 해수욕장, 유원지, 찜질방 등 108곳을 대상으로 몰카 예방 단속을 벌였다. 특히 불법 촬영 장비가 차키형, 안경형, 시계형, 볼펜형, 단추형, 넥타이핀형 등으로 초소형화하면서 경찰도 첨단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 몰카에서 발생하는 전파를 수신해 탐지하는 ‘전파 탐지형’과 적외선을 쏘아 반사되는 빛을 탐지하는 ‘렌즈 탐지형’ 등 장비와 인력을 이번 단속에 집중적으로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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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피서지 및 몰카 범죄가 우려되는 곳에 전자파형 탐지 장비를 이용해 변기 커버와 변기 물속, 벽 나사 구멍, 비데 전원을 연결하는 콘센트 구멍, 휴지통 등 모든 부착물을 빈틈없이 점검한다. 디지털카메라처럼 생긴 렌즈형 탐지 장비는 카메라의 렌즈를 직접 찾을 수 있다. 이 장비를 이용하면 화장실 문고리와 천장 거울 등을 세심하게 관찰할 수 있다. 점검 과정에서 불법 카메라가 발견되면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저장 사진이나 동영상을 면밀히 분석해 몰카범을 찾는다.

몰카 범죄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경고 문구도 눈길을 끌고 있다. 강릉 경포 여름경찰관서 앞 인도에는 ‘찰칵 몰카, 철컥 수갑’이라는 로고 라이트를 설치했다. 또 “몰래 찍고 유포하면 반드시 검거된다”는 문구도 호기심에서 비롯된 몰카 범죄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몰카 범죄를 저지르다 적발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이뿐만 아니라 몰카범은 신상 정보가 일반에 공개된다. 김진복 강원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몰카 등 성범죄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 활동으로 여성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몰카범은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고 중한 범죄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

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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