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6)이 ‘투수들의 무덤’에서 치른 콜로라도 데뷔전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넘겼다.
지난 27일 콜로라도로 이적한 오승환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치른 오클랜드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경기에 4대1로 앞선 7회 말 구원 등판했다. 첫 타자를 우익수 뜬공 처리한 그는 후속 닉 마티니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이어 맷 채프먼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2루의 실점 위기에 몰렸다. 오승환은 그러나 콜로라도 중견수 찰리 블랙먼의 슬라이딩 캐치로 한숨 돌린 뒤 4번 타자 크리스 데이비스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2루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탈삼진은 없었지만 기압이 낮아 타구가 멀리 뻗는 쿠어스필드에서 이 정도면 칭찬받을 만하다. 시즌 14번째 홀드를 챙긴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2.63으로 낮아졌다. 콜로라도는 4대1로 이겨 3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오승환은 “약간 붕 떠 있는 느낌이었다. (새로운 환경 적응은) 동료들이 하는 것을 보고 잘 따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