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제주 실종 여성 오늘 부검…사망 원인·시간 밝힌다

폐에서 플랑크톤 검출 여부·위장 내 음식물 소화 정도 확인 예정

범죄피해 가능성 보일 시 원점 재조사 불가피

1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가파도 서쪽 1.3㎞ 해상에서 지난달 25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실종된 최모(38·여·경기도 안산)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이 시신을 수습해 뭍으로 옮기는 모습./출처=연합뉴스1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가파도 서쪽 1.3㎞ 해상에서 지난달 25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실종된 최모(38·여·경기도 안산)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이 시신을 수습해 뭍으로 옮기는 모습./출처=연합뉴스



제주 실종여성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시신에 대한 부검이 진행된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밤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실종됐다가 1일 오전 서귀포시 가파도 해역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최모(38·여·경기도 안산)씨에 대한 정밀 부검이 2일 오후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진행된다. 경찰은 이번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과 사망 시각을 추정할 예정이다.


우선 사망한 최씨의 폐에서 플랑크톤 검출 여부가 사망 원인을 가리는데 중요한 증거가 될 예정이다. 만약 시신의 폐에서 플랑크톤이 다량 검출된다면 익사의 가능성이 크다. 물 속에서 숨을 쉬는 과정에서 플랑크톤이 폐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반면 폐에서 플랑크톤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물속에서 전혀 숨을 쉬지 않았던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이 경우 피해자가 이미 사망한 후에 시신이 바다에 유기됐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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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남아 있는 섭취물을 단서로 사망시각을 추정할 수도 있다. 경찰은 최씨가 실종되기 전인 25일 오후 11시 5분께 편의점에서 소주와 김밥 등을 구입한 후 오후 11시 38분께까지 방파제에서 혼자 먹은 것으로 추정했다. 남편 A(37)씨의 진술에 따르면 사건 당일 저녁에는 세화리 인근 마을 음식점에서 가족이 함께 회를 먹었다. 사망 전 섭취한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고 남아 있다면 실종 시각과 사망시각이 크게 차이 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최씨가 통화를 시도한 이후인 25일 오후 11시 38분부터 26일 0시 10분까지 30여분 사이에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사망 경위는 최씨가 방파제 위에서 실수로 내항에 빠져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만일 부검결과 사망 추정 시각이 경찰 추정 시간과 많이 차이 나거나 범죄피해 가능성이 보일 시 원점 재조사가 불가피하다.

또한 물 속의 시신은 장기 내에 세균으로 인해 부패 가스가 형성돼 물 위에 떠오를 정도로 부풀어 오르기 때문에 시신의 부패와 부풀어 오른 정도로 시신이 얼마나 오래 바다 속에 있었는지 유추 가능하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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