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PG사 "온라인몰 카드수수료 내려달라"

카드사에 1.9% 이하로 인하 요청

"가맹점에 그대로 반영" 밝혔지만

"PG수수료 인상 땐 전가" 압박도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계가 카드사에 신용카드 수수료 조정을 공식 요청했다. 수수료를 1.9% 이하로 낮춰달라는 것으로 PG 수수료가 인상될 경우 온라인 가맹점에도 연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의 경우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갈등이 예상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G이니시스·LG유플러스 등의 회원사로 구성된 전자지급결제협회는 최근 8개 개별 카드사에 공문을 보내 신용카드 수수료 조정과 관련해 매입사 역할을 수행하는 PG 업계에 대해 수수료를 1.9% 이하로 해줄 것을 요구했다. 전자지급결제협회의 한 관계자는 “정부 시책에 맞춰 카드사들이 수수료를 내려주면 PG사가 이득을 취하지 않고 그대로 가맹점에 적용해주기 위한 것”이라며 “만약 올린다면 불가피하게 (온라인 가맹점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재 범정부 태스크포스(TF)에서 카드수수료 종합개편 방안을 마련해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PG 업계에서는 TF에서도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전자지급결제서비스 사업사는 카드사의 대표 가맹점으로 분류돼 특수·대형가맹점 수수료율인 2.1~2.3%를 적용받고 있다. 가맹점-결제대행(VAN)사-카드사 구조의 오프라인 가맹점에 비해 전자지급결제 사업자를 통해 온라인 전자상거래를 영위하는 가맹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부담하는 것이다. 내년부터 오픈마켓 같은 온라인 영세사업자의 경우 연매출 3억원 이하는 0.8%, 3억~5억원은 1.3%의 수수료가 적용되지만 일반몰 입점 업체는 해당하지 않는다.


PG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는 전자지급결제 사업자들을 통해 온라인 쇼핑몰과 거래함으로써 많은 원가를 절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상에서의 역할을 고려하지 않고 높은 일반가맹점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며 “현재(2.1~2.3%) 체계는 가맹점 모집에서 정산대행을 위한 기본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운 불합리한 구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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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카드사는 “금융위원회가 설정한 가이드라인에 맞춘 것으로 그 지침에 위배되는 무리한 요구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혔다.

다만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내년부터 시행되는 수수료 인하 혜택 범위가 오픈마켓 입점업체로 한정되는 것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전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64%의 비중을 차지하는 일반몰 입점업체는 제외됐기 때문이다.

한편 전자지급결제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온라인 상거래 결제서비스 이용 규모는 90조원에 달하며 통신판매업 기준 44만 이상에 달하는 온라인 상공인이 전자지급결제 사업자를 통해 온라인 상거래를 영위하고 있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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