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한남동 블루스퀘어 2~3층에 위치한 ‘북파크’는 올여름 가장 ‘핫’ 한 복합문화 공간이 됐다. 뮤지컬 등 공연 중심이던 이곳 블루스퀘어에 기네스북 등재를 자랑하는 27m짜리 최고 높이 서재가 설치되면서 책의 정원이라는 ‘북파크’ 이름에 걸맞은 분위기가 조성됐다. 신간을 비롯해 다양한 서적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유시민·정재승·김태훈 등 스타 작가들과 독자들이 함께할 수 있는 ‘북잼토크’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돼 독자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을 체험할 수 있는 VR을 비롯해 K팝 아카데미 ‘스테이지631’을 론칭해 책부터 대중문화까지 한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터파크의 한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에는 북파크 관련 게시물이 1만여 건 가까이 등록됐다”며 “모바일 입소문에 힘입어 북파크 방문객 수가 급속히 증가했고 주말 일 평균 방문객 수는 3,000명을 훌쩍 넘어섰으며, 폭염으로 인해 방문객 수는 더욱 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구에 위치한 ‘순화동천’은 도심 속 새로운 ‘인문학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한길사가 운영하는 순화동천은 한길사가 지금까지 주력해서 펴낸 책들을 전시한 ‘책방한길’을 비롯해 ‘한길책박물관’ ‘뮤지엄 카페’ ‘갤러리 퍼스트아트’ 등 다채로운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순화동천의 한 관계자는 “‘순화동천(巡和洞天)’의 ‘동천(洞天)’은 노장사상의 이상향을 의미한다” 며 “‘순화동천’은 인문·예술적 삶을 지향하는 이들의 ‘평화를 순례하는 유토피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도심 속에 자리 잡은 순화동천은 처음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입소문을 타고 책을 좋아하는 이들뿐만 아니라 미술, 공연 등 애호가들의 발걸음도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5일 순화동천을 방문한 인근의 한 주민은 “산책 나왔다가 우연히 들렀는데 아이가 좋아하는 책도 많고 내가 읽을 만한 책도 많아서 자주 방문하고 있다”며 “이 공간에 오면 생각을 정리할 수도 있고, 왠지 모르게 힐링되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폭염이 최고조였던 지난주 교보문고, 반디앤루니스 등 시내 대형 오프라인 서점에는 더위를 피하려 몰려든 시민들로 북적댔고 도서 판매량도 증가했다.영화도 보고 독서도 할 수 있는 CGV 씨네라이브러리 역시 북새통을 이뤘다. 예스24에 따르면 올해 7월의 도서 판매량은 전월 대비 17.1% 가량 증가했다. 본격적인 휴가철과 폭염이 맞물리면서 ‘북캉스’를 즐기려는 독자들이 늘어나면서 도서 판매량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예스24의 한 관계자는 “111년 만의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등 예상하지 못한 폭염 때문에 시민들이 야외활동을 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더위를 피해 책을 보면서 힐링하려는 독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