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8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개성공단을 다시 여는 것이 북핵 문제 해결의 지렛대”라고 말했다. 2004년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 대표는 조 장관의 선배 격이다. 정 대표는 개성공단 방문을 위해 통일부에 방북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조 장관을 만나 “친정에 오니 기분이 좋다”며 “지난 10년 동안은 오고 싶어도 올 수 없는 곳이었는데 그간 남북관계가 많이 바뀌었다”고 통일부를 다시 찾은 소감을 전했다. 조 장관도 “남북관계가 복원되고 풀려나가는 가운데 (정 대표가) 근무하시던 장소에서 뵙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고 화답했다.
정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막혔던 (남북관계의) 길을 혼신의 힘을 다해 뚫어 놓으셨다”면서 “조 장관도 잘하고 있고 민주평화당이 ‘평화당’인 만큼 도울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조 장관도 “그동안 많은 지원을 해주셨고 (평화당이) 특히 통일정책에서 협조하고 있으니 대표님께서 든든한 후원군이 돼 주지 않을까 한다”며 “저희 쪽에서 적극적으로 찾아가 설명도 드리겠다”고 했다.
특히 정 대표는 “‘열 개(開)’에 ‘성곽 성(城)’이라는 글자 그대로 개성공단은 열려 있을 때 평화가 열려 있었고 닫히면서 평화도 닫혔다”면서 “개성공단을 여는 것은 개성공단을 넘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로 가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 대표는 “개성공단이 처음 시작되려 할 때 미국의 이른바 ‘속도 조절론’으로 2차 북핵 위기가 발생했다”면서 “내가 통일부 장관에 부임한 뒤 도널드 럼스펠드 당시 미국 국방장관을 설득해 미국의 정책을 바꿨듯 조 장관과 통일부가 혼연일체가 되어 개성을 여는 것이 핵 문제 해결의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면에서도 하루 빨리 개성공단을 열고 남북관계가 4·27 정상회담 이후 전면적, 실질적으로 진전돼야 북한이 안심하고 비핵화 길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