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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연봉킹은]'ETN 운용' 한국투자 팀장 22억…오너보다 9억 더 받았다

김성환 21억·김성락 22억 등

한투 임직원, 연봉 톱3 싹쓸이

한화투자 상무 인센티브 8.8억

증권사들 성과 보상 두드러져

하나銀 팀장 7.8억·부장 7.5억 등

은행권은 고액 퇴직금 명단 눈길

보험사 전직 수십억 받고 떠나




올해 상반기 금융권에서는 수십억원의 성과급을 바탕으로 오너나 최고경영자(CEO)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은 직원들이 속출했다. 이들은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에 큰 이익을 가져다주고 그에 따른 두둑한 보상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의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 확인 결과 한국투자증권의 임직원들이 연봉킹 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오너인 김남구 부회장(13억1,135만원)이나 CEO인 유상호 사장(20억2,754만원)보다도 더 많은 보수를 받는 ‘샐러리맨 신화’를 썼다.


김성락 한국투자증권 전무(투자금융본부장)는 올해 상반기에만 무려 22억5,933만원을 받았다. 이 중 상여만 21억5,593만원이다. 더 놀라운 것은 김연추 차장(투자공학부 팀장)이다. 김 차장은 상여만 21억1,878만원을 받아 총 22억2,998만원을 상반기에 벌어들였다. 김 차장은 ‘TRUE 코스피 양매도’를 출시부터 기획해 운용하며 임원이 아닌 직원으로 여느 재벌 그룹 총수에 맞먹는 급여를 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김성환 부사장이 21억2,209만원의 보수를 받아 임직원 3명이 금융권 연봉 톱3를 모두 차지했다.

총 보수로는 권성문 전 KTB투자증권 대표이사가 28억700만원을 신고했으나 퇴직금이 25억5,700만원에 달해 사실상 현업에서 능력에 따른 보수로는 한국투자증권 임직원들이 상위권을 휩쓴 셈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5억원 이상 보수 공개 대상이 등기임원으로 제한됐지만 올해부터 일반 임원과 직원으로 확대됨에 따라 CEO를 뛰어넘는 억대 연봉자들이 노출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15억1,900만원으로 연봉 1위였지만 바로 뒤이어 정영희 PB상무(10억3,000만원), 주용국 IB2부문 투자개발본부장(9억6,200만원), 양완규 IB2부문 글로벌AI본부장(9억4,900만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조웅기 사장(7억9,0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많은 급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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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도 이이남 영업상무대우 9억1,737만원, 강은규 상무 8억8,113만원, 임정규 전무 7억6,895만원을 벌어들여 김해준 대표이사(7억6,895만원)를 뛰어넘었다.

신한금융투자의 상반기 연봉 5걸에는 아예 대표이사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임일우 PBS사업부 본부장 직무대행의 보수총액은 18억원을 넘었고 이동률 영업고문도 11억원을 챙겼다. 신한금융투자의 자본을 운용해 수익을 낸 최석원 부서장, 김동률 과장, 안석철 이사대우가 3~5위를 차지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최희문 부회장이 총 13억7,436만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김기형 부사장, 이명희 전무, 여은석 전무 등이 모두 10억원이 훌쩍 넘는 상여를 받아 10억원대 연봉자로 자리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최용석 투자금융사업부 상무가 상여 8억8,040만원을 포함해 총 9억7,000만원을 받은 것을 비롯해 신훈식 상무보가 8억9,100만원, 유재석 부장이 8억3,800만원 등을 받는 등 임직원들만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대신증권은 이어룡 회장과 양홍석 사장만이 5억원 넘는 보수를 받았다고 신고했다.

은행권에서는 성과급보다는 오랜 근속연수를 통해 고액의 퇴직금을 받아 명단에 오른 임직원들이 눈에 띈다. 하나은행에서는 7억2,500만원을 지급받은 함영주 행장보다 보수가 더 많은 임직원이 두 명으로 나타났다. 권경미 전 팀장과 박성준 전 부장은 각각 퇴직금으로 6억9,100만원, 7억300만원을 수령해 총 보수 7억8,700만원, 7억5,100만원으로 함 행장을 앞섰다. 신한은행에서도 정모, 김성욱 전 커뮤니티장이 각각 8억4,500만원과 8억1,000만원으로 7억4,500만원을 신고한 위성호 행장보다 보수가 많았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7억4,800만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13억5,100만원을 받았으며 허인 국민은행장은 8억7,500만원을 신고했다.

보험 업계에서는 김창수 전 삼성생명 사장이 퇴직금 44억6,800만원을 포함해 56억5,600만원을, 안민수 전 삼성화재 사장이 퇴직금 37억8,600만원 등 총 49억5,900만원을 받았으며 아이엔지생명의 정문국 대표이사(11억7,200만원)와 앤드루 배럿 부사장(6억4,700만원)도 이름을 올렸다. 카드업계에서는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13억9,300만원을 신고했다.
/김광수·김기혁 bright@sedaily.com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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