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터키 리라화 급락, 中 덮쳤다...위안화·증시 동반 급락

상하이지수 2%대 급락하고 항셍지수도 1.55% 하락

홍콩달러 가치 추락하자 당국 외환시장 개입하기도

중국 위안화 /상하이=AFP연합뉴스중국 위안화 /상하이=AFP연합뉴스



터키발 외환시장 불안이 중국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서둘러 발을 뺀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5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전날 대비 2.08% 하락한 2,723.26으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증권거래소의 선전성분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32% 급락한 8,581.18로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홍콩 항셍지수가 1.55%, 대만 자취안 지수가 0.99% 하락하는 등 중화권 증시도 부진했다.


이날 홍콩달러가 고정환율제 상단까지 치솟으면서 홍콩 금융당국은 3개월 만에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이날 오후 약 3억 미국달러(3,388억원)를 풀어 홍콩달러를 사들였다. 전날에는 홍콩달러 매입에 2억7,500만 달러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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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가치의 지속적 하락이 대규모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전날 발표된 중국의 7월 핵심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점이 투자 심리를 약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1∼7월 고정자산투자는 작년 동기보다 5.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중국에서 통계가 있는 199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7월 소매판매도 작년 같은 달보다 8.8%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9.1%와 전월 증가율 9.0%에 미치지 못했다.

또 중국 인민은행이 이날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23% 오른 6.8856으로 고시하면서 충격을 키웠다. 위안화 기준환율이 5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해 5월 12일(6.89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날 중국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장중 6.9105까지 올라 작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홍콩 역외시장에서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한때 6.9291까지 올라가면서 중국 당국이 마지노선으로 정한 7선에 바짝 근접했다. 위안화 가치는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하면서 최근 석 달 사이에 7.6%나 떨어졌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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