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이민화의 4차 산업혁명]'혁신 리더십' 교육이 경쟁력이다

단순한 지식 전달에서 벗어나

창조적 도전 중심 교육 재편

'포용적 성장'의 길 개척해야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96>기업가정신 국가







국가경쟁력이 후퇴하고 기업의 성장과 이익은 감소하고 소득 양극화는 사상 최대로 확대되고 있다. 포용적 성장으로 가는 첫 단추인 혁신성장의 제대로 된 비전과 구체적 대안이 요구된다.

지난 250년의 산업혁명 역사상 성장의 주역은 노동도 자본도 아니고 기업가정신에 기반한 혁신이었다. 혁신으로 성장과 분배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이 포용적 성장의 개념이다. 혁신의 본질은 창조적 파괴다. 즉 혁신은 파괴와 창조라는 두 얼굴의 패러독스를 극복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창조적 도전을 지향하는 혁신의 리더십이 바로 기업가정신이다.

이스라엘은 ‘창업국가’라는 브랜드로 혁신국가의 이미지를 드높인 바 있다. 그런데 창업은 혁신의 한 가지 형태에 불과하다. 스타트업이라는 창업이 스케일업이라는 성장으로 연결될 때 일자리가 창출된다. 초기 창업에 머물렀던 기업가정신 개념이 사내 기업가정신, 사회적 기업가정신, 공공 기업가정신 등 혁신이 필요한 모든 영역으로 확대된 이유다.


기업가정신은 창조적 파괴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이 사회에 선순환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래서 필자는 기업가정신인 ‘혁신의 리더십’을 ‘가치 창출과 분배의 선순환 리더십’으로 정의하고 있다. 혁신성장으로 가는 대한민국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바로 기업가정신이다. 기업가정신은 창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업 내 혁신을 이끄는 사내 기업가정신으로 기업이 성장한다.



사내 기업가정신은 사내 혁신과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주도한다. 전 세계 창업통계를 보면 대학발 창업은 10% 수준인데 기업발 창업은 90%를 차지하고 있다. 사내 벤처 육성을 위한 각종 제도가 필요한 이유다. 대한민국 기업은 이제 효율 증대와 점진적 혁신으로는 중국과의 경쟁이 불가능하다. 와해적 혁신 역량을 키워야 하는데 그 핵심은 바로 사내 기업가들이다.

사회적 기업가정신은 사회 혁신을 주도한다. 한국의 사회적기업에 가장 부족한 것이 혁신 역량이다. 혁신이 없는 사회적기업은 가치 창출 부족으로 지원이 끊어지면 몰락한다. 공공의 비효율성을 넘어서 사회 혁신을 이끌어갈 사회적기업가의 확산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서 공공 데이터 매시업 창업의 중요성이 급증하고 있다.

공공 기업가정신은 정부 부문과 공공기관 혁신의 주역이다. 공공은 이제 공정성은 물론이고 효율과 혁신 역량을 갖춰야 한다. 여기에 절대적 요소는 창조적 파괴에 뒤따르는 실패에 대한 지원이다. 실패를 금기시하는 관료주의로 공공 기업가정신의 함양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고(故) 피터 드러커 교수의 외침이었다. 감사 위주의 공공 인사 운영제도를 개혁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기업가정신들의 씨앗은 학내 기업가정신이다. 올해부터 중등학교의 기업가정신 의무교육이 시작됐다. 유럽은 이미 지난 2006년 오슬로 어젠다로 기업가정신 교육의 의무화를 권고했고 세계경제포럼은 2009년 전 세계에 권고한 바 있다. 기회를 포착해 팀의 창조적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세상에 기여하는 기업가정신 중심으로 교육의 전반이 재편돼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으로 전통적인 지식전달 교육을 무용지물화하고 있다. 인간의 역할은 창조와 협력이고 이는 바로 학내 기업가정신이다. 창조적 도전의 기업가정신 교육을 바탕으로 하고 그 실습 수단으로 코딩 교육이 의무화된 것이다.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을 보지 말아야 하듯 코딩은 기업가정신 구현의 수단이다.

대학은 교육·연구·산학협력을 기업가정신으로 아우르는 삼위일체 교육으로 전환돼야 한다. 혁신성장의 주역이 돼야 할 대학들이 대학 내에서 논문을 쓰는 역할에만 머무르면 국가 혁신은 힘들어진다. 사회적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기업가정신 교육은 교육과 연구와 산학협력을 하나로 융합시킨다.

2000년 세계 최고의 벤처대국이었던 대한민국, 이제 기업가정신 국가로 재도약하자. 기업가정신으로 혁신성장을 넘어 포용적 성장의 길을 개척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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