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시민 행복을 위해 라이프스타일 반영한 도시정책으로 전환해야"

인프라 기반 도시발전전략에서 벗어나 라이프스타일 반영 도시경영 필요

컴팩트시티, 수변공간, 도심재생, 스마트시티 등 통해 도시 공간 개선

도시형산업, 교통, 문화, 글로벌 허브 등 통해 시민 삶의 질 제고

시민이 행복한 부산이 되기 위해서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도시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연구가 나왔다. 시민 행복과 밀접한 시정을 위해 인프라 기반 도시발전전략의 한계에서 벗어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천착하는 도시경영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부산발전연구원(BDI)은 27일 ‘라이프스타일 시대 부산 도시정책의 전환’ 보고서를 내고 시민 행복을 시정목표로 내건 민선 7기 부산시가 더 좋은 삶을 원하는 시민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도시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라이프스타일은 다양하고 개성적인 시민들의 욕구, 사고, 행동, 생활을 반영한 일정한 집합적 생활양식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도시는 행복과 삶의 질을 강조하는 시민의 라이프스타일이 투영된 공간으로 계속 변화하고 있다”며 “부산시도 시민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기반한 시정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라 밝혔다. 시민이 체감하는 행복도시 부산을 위해 라이프스타일에 주목한 도시발전 정책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상품 개발 및 마케팅에 적극 반영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해 왔지만, 공공부문에서는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정책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실정이다. 시민 라이프스타일에 천착해 새로운 도시정책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전국적으로 BDI가 처음이다. BDI 연구원 12명이 참여해 민선 7기 시민 행복 시대를 위해 발굴한 다차원적인 도시전략이다.

BDI는 부산 시민의 라이프스타일이 드러나는 요소로 주거, 건강, 소비, 일, 이동 등을 제시하고 이에 기반해 도시 공간을 개선하고 시민 삶의 질을 제고할 수 있는 도시정책방향을 제시했다. 도시 공간은 컴팩트시티, 수변공간, 도심재생, 스마트시티를 통해, 시민 삶은 도시형산업, 교통, 문화, 글로벌 허브를 통해서 바꿔나간다는 정책방향을 제안했다. 특히 부산의 자연 특성을 반영한 수변공간 재창조, 외곽으로 확산됐던 인구와 시설의 도심회귀화 현상에 대비하기 위한 도시 공간 개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반영을 위한 시민의 세부 계층 등에 주목했다.


BDI는 우선 고밀도, 복합토지개발, 대중교통 연결성 강화 등 컴팩트시티를 도입해 도시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컴팩트시티는 대중교통과 보행 활성화를 위해 집적 개발한 도시를 말한다. 선진도시들은 컴팩트시티를 통해 공동화한 도심을 재집적해 중심 시가지의 주거지를 증가시켰다. 컴팩트시티를 위해서는 도심, 근린지역 개발 시 대중교통 지향 개발 의무화를 유도하고 신규 노선 확충 때는 도시철도역 중심의 통합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게 BDI의 설명이다. 또 초고층 건물 건축 때는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컴팩트시티 계획을 만들어 복합토지이용계획을 수립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부산엔 해수욕장, 해안 및 하안로, 호소, 하천, 낙동강하구 등 51개소 수변공간이 있다”며 “접근성 개선, 시설 확충, 생태계 보전 등 수변공간을 혁신하고 서로 연결하면 시민들의 각광을 받을 것”이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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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사람 중심 도심정책도 필요하다. 북항 일원 재개발과 연계한 도심 수변문화 창출 목표를 설정해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연구책임자인 김형균 선임연구위원은 “도시 형태의 왜곡이 심화된 도심부를 쇼핑, 문화, 오락이 공존하는 역동적인 플랫폼으로 재창조해야 한다”며 “특히 도심을 관통하는 부전천~동천변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시민 여가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BDI는 부산이 다른 도시들과 차별화된 부산만의 개성을 가진 라이프스타일 관련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기반한 산업정책을 수립할 때 지역특화산업이나 농업, 수산업, 사회적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이들은 지역자원을 기반으로 생산하고 부가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 중심의 도시교통체계 구축도 필요조건이다.

생활밀착형 문화인프라 확충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공원, 광장 등 기존 공공공간을 일상적 문화활동이 일어나는 공간으로 활용하거나 도심의 다양한 유휴공간을 발굴해 문화공간화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공동 연구책임자인 허윤수 연구위원은 “라이프스타일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허브는 주거, 소비, 건강, 교통, 일자리 등이 잘 구축된 글로벌 도시를 말한다”며 “세계인들에게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도심 내 공공공간을 확보해 삶의 활력을 줄 수 있어야 하고 도시 거주 외국인들의 다양한 생활지원을 위한 각종 서비스 지원정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도시는 세대별, 취향별로 다양한 시민들의 생활방식에 세심하게 귀 기울여 맞춤형 시정을 펼치는 도시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세계 도시 경쟁은 초고령, 저성장 시대에 직면해 고도성장기의 대량소비, 무한확장 시대와는 전혀 다른 경쟁구조를 보일 것”이라며 “이런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도시의 특성과 정체성에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어떻게 발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 강조했다.

BDI는 이번 라이프스타일 개론적 연구에 이어 ‘부산의 라이프스타일 기초연구’,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전략 도시계획’,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수변공간 재창조 연구’, ‘부산지역 라이프스타일 산업 육성 방안’ 등 라이프스타일 세부 연구를 연속해서 내놓을 계획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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