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27일 호주 퍼스에서 자원개발 기업인 갤럭시리소스와 염호 광권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은 후속 조처다. 인수한 염호는 서울시 면적의 약 3분의1에 해당하는 규모(1만7,500㏊)로 인수 금액만도 2억8,000만달러(약 3,000억원)에 달한다.
아르헨티나 염호 인근에는 리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리튬직접추출기술을 적용해 오는 2021년부터 리튬을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포스코는 20년간 매년 2만5,000톤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는 2월 호주 필바라미네랄스(Pilbara Minerals)사로부터 연간 3만톤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정광을 장기구매 계약을 통해 연간 24만톤을 확보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확보할 수 있는 물량까지 포함해 2021년부터 연간 총 5만5,000톤 규모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30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리튬 관련 생산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에 시험 생산 수준을 벗어나 대량 생산도 조만간 가능할 것”이라며 리튬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양극재·음극재 등 리튬이온배터리에 들어가는 소재 전반을 아우르려는 포스코의 구상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포스코는 급증하는 배터리 수요에 맞춰 양극재 생산 규모를 연 8,000톤에서 2022년까지 6만2,000톤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광산에 이어 염호까지 확보한 만큼 안정적으로 수급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포스코는 현지에서 생산된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그룹에서 양극재 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ESM에 원료로 공급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구조조정을 통해 리튬이온배터리 사업의 질을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7일 회장 선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극재와 음극재를 만드는 회사를 통합해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측면에서의 시너지를 높여야 한다”며 연말에 조직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포스코는 사업 부문 간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확보한 리튬의 판로 확보가 더욱 쉬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