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투자·소비 모두 줄었다…올 성장률 2.9% 달성 '적신호'

2분기 경제성장률 0.6%…속보치보다 0.1%p 내려

1인당 GNI는 1.0% 감소…3만弗 달성 무리없을 듯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속보치보다 0.1%p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연합뉴스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속보치보다 0.1%p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연합뉴스



올해 2분기 한국 경제가 전 분기 대비 0.6% 성장하고 국민총소득(GNI)은 1.0% 감소했다. 7월 발표된 속보치보다 성장률이 0.1%포인트 낮아졌다. 설비·건설투자가 모두 역성장했다.

정부와 한은의 올해 목표치(2.9%)를 달성하려면 3·4분기에 평균 약 0.9%대 성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1인당 명목 GNI 3만달러 달성은 안정적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8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97조9,592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전 분기보다 0.6% 증가했다. 분기별 GDP 성장률은 작년 4분기 -0.2%에서 올해 1분기 1.0%로 뛰었으나 2분기에 다시 하강갔다.

성장률은 7월 발표된 2분기 속보치(0.7%)보다도 0.1%포인트 낮아졌다. 설비투자 증가율이 속보치보다 0.9%포인트 올라갔으나 건설투자(-0.8%포인트), 수출(-0.4%포인트), 수입(-0.4%포인트) 등이 줄줄이 내림세를 탔다.

2분기와 상반기 전체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8%다. 정부와 한은의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2.9%) 달성에 노란불이 켜진 셈이다. 앞으로 3분기와 4분기 평균 성장률이 전기 대비 0.91∼1.03%이 돼야 달성할 수 있다. 한은이 10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렇게 되면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대에 힘이 빠질 수 있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로 보면 잠재 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로, 이는 견실한 성장세를 보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0.3% 증가해 2016년 4분기 이후 가장 부진했다. 1분기 평창올림픽에 따른 기저효과, 내국인들의 해외소비 감소 여파로 분석된다. 정부소비 증가율도 0.3%로, 2015년 1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건설투자는 -2.1%였다. 건설투자는 올해 1분기 1.8%에서 급격한 하강곡선을 그렸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축소 등의 여파로 주거용 건물건설, 토목건설이 모두 줄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5.7%였다. 속보치보다 개선됐는데도 2016년 1분기 이래 가장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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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0.4%, 수입은 -3.0%로 집계됐다. 기계류, 운송장비 수입이 줄고 거주자의 해외 소비가 감소한 데 따라 수입 증가율도 2011년 3분기 이래 최저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증가율이 1분기 1.6%에서 2분기 0.6%로 뚝 떨어졌고 건설업은 2.1%에서 -3.1%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건설업 증가율은 2012년 1분기 이래 최저다. 서비스업 증가율도 1분기 1.1%에서 2분기 0.5%로 반토막도 미치지 못했다. 부동산 개발·공급이 줄며 부동산 및 임대업이 2.6% 성장에서 -0.7%로 뒷걸음질 친 탓이 컸다. 반면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증가율은 -0.8%에서 0.8%로 반등했다.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계절조정기준)은 전 분기보다 1.0% 감소했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소득 등을 합친 지표다. 실질 GNI는 작년 4분기 -1.2%에서 올해 1분기 1.3%로 개선됐으나 반년 만에 다시 고꾸라졌다. 유가 상승에 따라 교역조건이 악화한 탓이다.

다만 올해 1인당 명목 GNI 3만달러 달성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상반기 명목 GNI가 3.4%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원화는 강세여서 3만달러를 넘은 상태”라며 “하반기 명목 GNI 증가율이 마이너스가 되거나 환율이 폭등하지 않는 이상 올해 1인당 GNI 3만달러는 무난히 넘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2분기 총저축률은 34.6%로 전 분기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최종소비지출(+1.5%)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1.1%)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다. 국내총투자율은 0.4%포인트 하락한 31.0%를 기록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이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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