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최악의 폭염으로 인해 양식장의 우럭과 전복이 대량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한 전남 신안군이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추진한다.
5일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흑산면 등 315어가 해상가두리 양식장에서 양식 중인 전복과 우럭 4,742만마리가 폐사해 513억여원의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 어종별로는 전복이 230어가 3,040만마리(227억원)로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했고 우럭은 83어가 1,681만 마리(285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또 육상 수조식양식장에서 양식 중이던 넙치(광어)도 2어가 21만리(1억1,000만원)가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신안군은 이번 어패류의 집단폐사 원인을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해상 고수온 현상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역 내 해상수온이 지난달 4일께 30도를 육박하는 고수온을 기록하다가 조수간만의 차가 높은 대조기(8월12~14일)를 제외하고 소조기로 접어든 19일부터 다시 30도까지 수온이 높아지면서 양식생물의 피해가 발생했다.
신안군은 고수온에 의한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정확한 원인규명을 위해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에서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또 피해가 발생한 8개 읍·면을 대상으로 수산관계 공무원들로 조사반을 편성, 지난 주말까지 모든 양식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1차 피해조사를 실시했다. 지역별 전담반을 편성해 지속적으로 피해조사를 실시하고 있어 앞으로 피해량과 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모든 해역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를 토대로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근거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피해어가에 대한 복구비가 신속히 지원될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신안=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