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수익률 高...해외주식 직구 열풍 GO?

삼성증권 1억이상 자산가 고객

매수 상위종목 수익률 평균 19%

국내 증시는 무역전쟁 등에 부진

올 주식 직구 규모 지난해 넘어서

절반이 직접 주문 '심야 투자족'




2,300선을 넘기며 반등하는 듯하던 코스피지수가 주춤하면서 지수가 특정 범위에 머무르는 ‘박스피(boxPI)’가 다시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해외 주식 ‘직구’ 붐을 한층 더 부추기는 상황인 것이다. 특히 일부 투자자들이 이미 해외주식 투자로 쏠쏠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6포인트(0.18%) 내린 2,287.61에 마감했다. 지난달 말 일시적으로 2,300포인트를 넘어섰던 지수가 다시 힘을 잃은 것이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 수익률은 -7.28%에 그쳤고 주식 시장의 활력을 나타내는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올해 상반기 15조원대에서 최근 10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시장의 기대와 달리 완화할 조짐이 없어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까지 상수로 남을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결국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을 둔화할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투자자들이 자연스럽게 눈을 외국으로 돌리는 환경이 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해외 주식투자 규모를 나타내는 외화증권 예탁결제 규모는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26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전체 규모인 25조5,0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마침 ‘나 홀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기업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1억원 이상 자산가 고객들의 매수 상위 20개 해외주식을 집계한 결과 평균 상승률이 18.92%로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같은 기간 17.03% 하락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4.99% 상승한 미국 다우지수는 물론 14.6%의 높은 상승세를 보인 미국 나스닥지수보다도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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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상위 종목은 아마존닷컴, 알리바바그룹홀딩스 ADR, 테슬라, 텐센트, 항서제약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아마존닷컴은 특정 시기가 아닌 1월부터 8월까지 매월 매수 상위 5위 안에 들 만큼 꾸준히 러브콜을 받았고 주가상승률도 62.6%에 달했다. 전체 해외주식 매수금액에서 이들 매수 상위 20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 55.4%를 기록했다.

상위 종목들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넷플릭스(83.26%), 아마존닷컴(62.56%), 마이크로소프트(28.28%), 애플(27.54%) 등 미국 기업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중국국제여행사(49.94%), 항서제약(33.53%) 등 중국 종목들도 눈에 띈다. 삼성증권 측은 “미국 59.9%, 중국 33%, 일본 4.1%, 베트남 2.6% 순으로 수익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특이한 점은 시차가 커 실시간 온라인 주문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 주식의 온라인거래 비율이 50.8%에 달했다는 것이다. 늦은 밤 직접 인터넷을 통해 미국 주식을 거래하는 ‘올빼미 해외투자’가 이뤄진 셈이다. 시차가 크지 않거나 거의 없는 중국(19.3%), 일본(23.1%)보다 훨씬 비율이 높다. 삼성증권 측은 “미국의 경우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가진 유명기업이 많아 자기주도형 투자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 정보가 제한적인 아시아시장은 PB와 체계적인 상담을 거쳐 투자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소개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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