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 대성고, 文정부 첫 '자사고 지정취소'…학생·학부모 반발

교육부, 지정취소 동의...내년부터 일반고 전환

충원율 줄고 재정부담 커지자 학교서 신청

자율형사립고인 서울 대성고의 일반고 전환이 최종 확정됐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대성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일반고 전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대성고에 대한 자사고 지정 취소 동의 요청에 대해 교육부가 동의 통보를 해왔다고 7일 밝혔다. 교육부 동의로 절차가 끝나면서 대성고의 일반고 전환이 최종 확정됐다. 지난 2015년 미림여고·우신고에 이어 서울시 소재 자사고 중 일반고로 전환한 세 번째 사례다. 자사고 폐지를 추진하는 현 정부에서는 첫 사례다.

이에 따라 대성고는 2019학년도부터 자사고 지정이 취소되고 일반고로 전환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변경된 고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다시 공고했다.


대성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는 올해 7월 학교법인 호서학원이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호서학원은 대성고의 학생 충원율이 줄고 중도이탈률이 늘어나면서 재정부담이 커지자 자발적으로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했다. 대성고는 올해 신입생 350명을 뽑으려 했으나 250명만 지원해 미달 사태를 겪었다. 시교육청은 심의와 청문을 거쳐 지난달 20일 교육부에 일반고 전환 동의를 신청했다.

관련기사



시교육청은 대성고가 일반고로 전환돼도 자사고로 입학한 현재 재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정상적인 자사고 교육과정을 이수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 대성고가 안정적으로 일반고 전환을 할 수 있도록 5년간 10억원의 예산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성고 학생·학부모들 상당수는 여전히 일반고 전환을 반대하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대성고 학부모들은 일반고 전환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 모여 집회를 열고 항의했다. 이들은 “일반고 전환 과정에서 학교가 학생과 학부모 의견을 묻거나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400여명의 학생·학부모들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상대로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을 정지해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앞서 조 교육감은 대성고 학생들이 제기한 청원 답변 영상을 통해 “법령에 따라 정상적 절차로 진행되는 교육행정”이라며 “학교가 나름대로 학생과 학부모 이해를 구하고자 노력했으나 공감을 얻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해명한 바 있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학생·학부모들의 의견을 경청해가면서 일반고 전환 안착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동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