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시장에 ‘모건스탠리 쇼크’가 또 터졌다. 지난달 국내외 반도체 주가를 흔들었던 모건스탠리가 또다시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하면서 미국의 마이크론은 물론 국내에서도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이 급락했다. 최근 몇 주간 반도체 수요가 줄고 재고가 늘면서 오는 4·4분기 전망까지 나빠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각각 2.6%, 3.68% 하락한 4만4,900원, 7만5,9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3.69% 하락한 4만4,400원까지,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5.96%까지 떨어졌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3,522억원, SK하이닉스는 3,174억원어치 대거 순매도했다.
이는 6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가 ‘치명적인 매력(Fatal Attraction)’이라는 반어법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도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전망을 ‘중립’에서 ‘주의’ 단계로 하향 조정했던 모건스탠리는 이번 보고서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대만의 난야과기·윈본드 등 아시아 반도체 종목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숀 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D램 수요는 약화된 반면 재고·가격 압박은 더욱 거세졌고 낸드는 과잉공급으로 최근 수 주 동안 반도체 업황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9분기 내내 D램 관련주의 매력이 강력했지만 이제는 D램 호황 사이클이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를 접고 실적 리스크를 봐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유주희·신희철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