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공간에서 벌어지는 예기치 못한 사건들을 다룬 공포 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더 깊게 몰입하게 만들어 극한의 공포를 선사한다. 익숙한 것은 물론,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곳의 이면을 본 순간 차마 소리도 못 지르고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공포는 소름과 두려움 그 자체. 그 대표적인 장소가 ‘집’으로, 한번 공포의 순간을 경험하면 귀갓길은 물론, 잠들기 직전까지 마음 졸이게 된다.
집을 주된 무대로 관객들을 공포로 몰아 넣었던 작품에는 <컨저링>과 <맨 인 더 다크>가 있다. 지난 2013년에 개봉한 <컨저링>은 실화를 모티브로, 한 가족이 꿈에 그리던 새 집에 이사간 후 겪게 된 기이한 현상을 다뤘다. 2016년에 개봉한 <맨 인 더 다크> 역시 또 다른 예. <맨 인 더 다크>는 거액의 현금을 노린 10대 빈집털이범들이 눈먼 노인의 집에 갇히게 되면서 겪는 극한의 공포를 담았다. <컨저링>은 역대 국내 개봉 공포 외화 1위에 오른가 하면, <맨 인 더 다크> 역시 100만 관객을 끌어 들이며 흥행을 기록했다.
앞서 <컨저링>과 <맨 인 더 다크>가 집에서 일어나는 공포로 흥행한 가운데 이번엔 <더 게스트>가 바통을 이어받을 예정이다. <더 게스트>는 교통사고로 남편과 청각을 잃은 뒤 혼자 살게 된 ‘세라’가 정체불명의 침입자와 사투를 벌이는 배려 1도 없는 청불 공포 스릴러.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여겨지는 집을 배경으로 설정, 또 한 번 당장 벗어나고 싶은 곳으로 변주시킨 것이다. 한밤중 스산하게 내리는 비를 뚫고 갑자기 울리는 노크 소리도 잠시, 쥐도 새도 모르게 침실 안으로 들어온 낯선 손님. 꼼짝없이 낯선 손님과 단 둘이 집 안에 갇힌 ‘세라’는 독 안에 든 쥐다. 여기에 인적 드문 동네라는 것과 ‘세라’가 청각을 잃었다는 설정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란과 일촉즉발 위기 상황을 야기시켜 긴장감을 더욱 끌어 올린다. 이렇듯 <더 게스트>는 내 집에서 한 발자국도 마음 편히 움직일 수 없는 압도적 공포로 보는 이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 것을 예고해 호기심이 더욱 증폭한다.
가장 안전한 공간인 집을 극강의 공포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러닝타임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만들 <더 게스트>는 오는 9월 1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