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스웨덴총선, 반 난민 극우정당 약진…연립정부 구성 협상 난항 예상

임미 오케손 스웨덴민주당 대표가 선거 당일인 9일 스톡홀름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스톡홀름=로이터연합뉴스임미 오케손 스웨덴민주당 대표가 선거 당일인 9일 스톡홀름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스톡홀름=로이터연합뉴스



9일 실시된 북유럽의 중심국 스웨덴 총선 개표 결과 중도 좌파 성향의 연립여당과 중도 우파 성향의 야권 4개 정당 연맹이 모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차기 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극우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이 약진하면서 향후 스웨덴민주당이 정국의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영방송인 SVT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20분 현재(현지시간) 절반 이상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스테판 뢰벤 총리가 이끄는 현 연립여당(사민당+녹색당+좌파당)이 40.6%, 야권 4개 정당 연맹(보수당+자유당+중앙당+기독민주당)이 40.3%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하며 초박빙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립여당의 경우 사민당 28.3%, 녹색당 4.4%, 좌파당 7.9%를 각각 득표했고, 야권연맹에선 보수당 19.8%, 중앙당8.6%, 기독민주당 6.4%, 자유당 5.5%의 득표율을 보였다.

또 극우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은 17.7%를 득표하며 지난 2014년 총선 득표율인 12.9%를 5% 포인트 가까이 능가하며 대약진했다.

‘네오(新)나치 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는 스웨덴민주당은 지난 2010년 처음으로 의회에 진출한 뒤 2014년 총선에서 12.9%의 지지율은 얻은 데 이어 이번 총선에서는 더 높은 득표율을 보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349석 의회 의석 가운데 현 연립여당과 야권연맹이 각각 143석, 스웨덴민주당은 63석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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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여당과 야권연맹이 모두 과반 의석(175석)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차기 정부 구성 협상이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스웨덴 총선에서는 난민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특히 반 난민을 내세우는 극우 성향의 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이 돌풍을 일으키며 사회민주당과 보수당에 이어 확고한 제3당의 위치를 다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도 좌파 성향의 현 집권여당과 중도 우파 성향의 야권 4개 정당 연맹이 모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스웨덴민주당은 캐스팅보트를 거머쥐고 향후 정부 구성 협상에서부터 스웨덴 정국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스웨덴은 지난 2012년 이후 40만 명 이상의 난민을 받아 들였지만 난민들의 범죄가 늘어나면서 반 난민 기류가 확산 됐다.

실제 지난해 4월에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망명을 신청했다가 거부된 남성이 트럭을 몰고 수도 스톡홀름 번화가에서 행인을 향해 돌진, 5명이 숨지는 테러가 발생했고, 선거를 한 달 정도 앞둔 지난달 중순에는 제2 도시 예테보리 등에서 하룻밤 사이에 방화로 보이는 화재로 80대의 차량이 불에 타기도 했다.

특히 스웨덴에선 난민유입이 계속되면서 난민에 대한 혜택이 줄어들게 되자 난민 출신자들이 더는 난민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반 난민을 내세우는 스웨덴민주당을 지지하는 기현상도 나타났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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