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風 탄 비건 오늘 방한...종전선언 돌파구 마련될까

비건 방한해 강경화, 이도훈과 회담

북한 비핵화, 종전선언 등 집중논의

김 위원장 친서 공유될 지 관심고조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임명된 스티븐 비건./연합뉴스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임명된 스티븐 비건./연합뉴스



미국의 대북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0일 임명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권수립 70주년 행사에서 ICBM을 등장시키지 않는 등 최근 비핵화 의지를 보인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영하고 있는 시점에 이뤄져 비핵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비건 대표가 이날 오후 방한해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찬 협의를 한다.


비건 특별대표가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를 순방하는 것은 지난달 말 임명된 후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18일~20일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방한하는 비건 대표의 행보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임하는 미국의 태도를 간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어 의미가 있다. 한미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향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추진 방안과 한미 공조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이번 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는 김 위원장의 친서내용이 공유될 지 관심이 높다.

이날 방한하는 비건 대표는 10~12일 강경화 외교장관을 예방하고,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을 나눌 것으로 관측된다. 비건 대표는 회담에서 지난 5일 대북특사단의 결과와 향후 비핵화 및 종전선언 등 한미공조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북한 담당 부차관보 대행으로 임명된 마크 램버트 전 한국과장이 비건 대표를 보좌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 자동차의 국제담당 부회장을 지낸 비건 대표는 보수성향의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1기 행정부(2001~2005년)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도우며 NSC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기도 했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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