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소녀상 건립 추진하던 국민대 학생들…학교 반대로 무산 위기

학생처장 "국제 교류와 연구활동이 필요한 상황서 허가할 수 없다", 외교적 불편 회피하는 것으로 해석

국민대 재학생으로 꾸려진 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 ‘세움’ 소속 학생들이  11일 서울 성북구 교내에 설치하기 위한 소녀상을 직접 제작하고 있다./연합뉴스국민대 재학생으로 꾸려진 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 ‘세움’ 소속 학생들이 11일 서울 성북구 교내에 설치하기 위한 소녀상을 직접 제작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대 학생들이 돈을 모아 추진해온 소녀상 설립이 학교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11일 국민대 소녀상제작위원회 ‘세움’에 따르면 소녀상 제작을 위해 시작한 모금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모여 조기완공이 기대됐지만, 학교 측이 교내 소녀상 설치허가 여부를 문의한 학생에게 ‘허가를 내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문의를 받은 학생처장은 “대학은 국가와 인류사회 발전에 필요한 학술이론과 응용방법을 교수하고 연구하며 지도적 인격을 연마하는 고등교육기관”이라며 “이러한 대학의 목적을 위해 국제적 교류와 연구 활동이 필요하고 현재 진행되는 상황에서 소녀상의 교내설치는 허가할 수 없다”며 말했다.


이는 국민대가 일본 등 해외의 대학과 교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외교적으로 불편함을 불러올 만한 행동을 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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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태준(27·정치외교학과) 세움 대표는 “피해 할머니들이 속속 세상을 떠나 시간이 없는 절박한 와중에 우리라도 나서서 역사를 똑바로 정립하자는 취지인데 학교 측의 불허가 아쉽고 답답하다”며 “학교와 계속 협의해보겠다”고 밝혔다.

국민대는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는 학생들의 공식적 문의가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며 “요청이 접수되면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국민대 재학생 20명으로 꾸려진 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 ‘세움’은 지난 4월 발족해, 모금부터 소녀상 디자인,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외부의 도움 없이 진행해왔고 현재 제작 마지막 단계인 주물 작업만 남겨두고 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노진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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