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융복합 분야의 대구·경북 스타트업이 개발한 제품이 실제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경기력 향상 등을 위한 스포츠과학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정보통신기술(ICT)이나 섬유패션, 의료 등의 기업도 스포츠 융복합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추세다.
11일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 스포츠융복합산업지원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대구시 지원으로 지난 2016년부터 ‘실생활테스트베드 지원 사업’을 진행해 축구·테니스·카누 등 10개 종목 훈련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실제로 최근 막을 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조정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민혁·김병훈 선수(대구상수도사업본부)의 성과에도 이들 스타트업의 ‘공’이 숨어 있었다. 실전과 비슷한 환경에서 연습할 수 있는 조정 시뮬레이터로 경기력을 극대화한 것이다. 이 조정 시뮬레이터는 센터와 운동기구 전문 제작업체인 투크로스가 함께 개발했다. 최경욱 대구조정협회 전무이사는 “조정 시뮬레이터를 통해 선수들이 날씨와 장소 등의 외부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연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스텍 출신이 창업한 핏투게더는 축구 훈련에 활용할 수 있는 ‘위치기반(GPS) 코칭 시스템’을 개발했다. 선수가 이 기기를 착용하고 훈련을 하면 선수의 활동량과 범위, 스피드는 물론 생체정보를 코치가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코치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선수 구성 등 조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현재 초등학교 축구부에서 적용하고 있고 포항 스틸러스, 전남 드레곤즈 등 프로축구단 3곳과 납품 계약도 맺었다. 지난달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인증에도 합격해 FIFA가 주관하는 대회의 훈련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길도 열었다.
퀀텀게임즈는 카누에 적용할 수 있는 ‘GPS 및 생체정보 분석 장치’를 개발해 고등학교 카누부에 공급했다. 퀀텀게임즈는 게임 소프트웨어 기업이었으나 스포츠 융복합 분야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센터는 이들 제품 외에도 기업과 손잡고 럭비 스크럼머신, 기능성 좌식배구 유니폼, 축구공 자동공급기, 스크린 파크골프, 스마트 실전 타구생성기(야구) 등을 개발했다. 이들 제품은 1년간 테스트 과정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면 실제 제품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