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에서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던 ‘무적함대’ 스페인이 월드컵 준우승팀 크로아티아를 맹폭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스페인은 12일(한국시간) 스페인 엘체에서 치른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4조 2차전에서 크로아티아를 6대0으로 대파했다. 스페인은 지난 6월 훌렌 로페테기 대표팀 감독이 협회와 협의 없이 레알 마드리드 차기 사령탑 선임 사실을 알리자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이틀 앞두고 로페테기를 해임했다. 레알 주장 출신의 페르난도 이에로가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이어받았으나 스페인은 16강에서 탈락했다.
월드컵 뒤 바통을 이어받은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감독은 취임 후 첫 홈경기에서 시원한 승리를 챙겼다. 스페인 대표팀의 미래로 불리는 마르코 아센시오(22·레알)는 A매치 데뷔골을 포함해 1골 3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아센시오는 1대0으로 앞선 전반 32분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팀의 추가골을 꽂았다. 3분 뒤 그는 한 번 더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크로스바에 맞은 공이 몸을 날린 골키퍼의 몸을 맞고 들어가 자책골로 기록되기는 했지만 사실상 아센시오의 득점이었다. 그는 이후 스루패스와 코너킥 등으로 도움 3개를 보탰다. 혼자서 팀의 5골에 관여한 것이다. 스페인은 2승으로 조 1위에 올랐다.
루카 모드리치(레알)와 이반 페리시치(인테르밀란),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 등 월드컵 준우승 주역들이 출동한 크로아티아는 팀 역사상 최악의 패배를 떠안았다.
리그A 2조의 벨기에는 아이슬란드를 3대0으로 꺾고 첫 승을 따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가 2골을 책임졌다. 올해 처음 열린 UEFA 네이션스리그는 55개 회원국을 4개 리그로 나눠 치러지며 각 조 1위가 참가하는 네이션스리그 파이널은 내년 6월 진행된다.